放学等我 (방과후에 기다려) 소설 번역

방과후에 기다려 소설 20화 [웃지마.]

움_움 2024. 11. 21.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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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 밥을 남의 얼굴에 부어서 유명해졌다.
그리고 이번 400미터 릴레이는 너무 멋있어서, 또 한 번 학교가 들끓어오를 만큼 불을 지폈다.

그래서 체육대회 둘째 날, 그가 외투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운동장으로 들어섰을 때, 운동장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고개도 한 번도 들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자기 반의 관람석으로 걸어갔다.

학교 체육대회는 2시간마다 출석체크를 해서, 종목이 없는 사람도 무대를 보러 와서 앉아야 한다.
오늘은 시상식과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관람석의 좌석도 키에 따라 앉아야 했다.

왕루안은 그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유환, 너 도둑이야? 안 더워?"

"햇볕"
 
유환은 간결하게 요점만 말했다.
그는 햇볕을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주로 눈이 빛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종목이 적어서, 관중석에 사람은 유난히 많아, 앉기에는 좀 붐볐다.
유환은 자리에 앉자마자 옆 사람에게서 은은한 세제 향을 맡았다. 박하향이 나는 것 같았다. 그는 냄새를 맡으니 왠지 모르게 시원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옆을 흘끗 보았다.
진경심은 공간이 너무 비좁아, 벽에 기대어 긴 다리 를 구부려 반쯤 벌리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주오관은 왕루안 옆에 앉아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머리에는 캡모자를 쓰고 있었다. 유환이 오는 것을 보고, 그는 살짝 앞으로 기울었고, 마침내 참지 못하고 밤새도록 참았던 질문을 던졌다.
 
"유환, 너 전에 연습 한 적 있었어? 어제 열심히 달리던데."

유환은 담담하게 말했다.
 
"응."

그의 집을 기점으로, 동서남북의 모든 노선을, 그는 몇 번이나 뛰었는지 모른다.
2년 넘게 뛰었고, 잡히면 맞는다. 누구든 연습만하면 뛸 수 있다.

"내가 말했잖아......우리 반 운동부 학생들이 다 너 때문에 그만둔대."

유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또 우리 반에 있어, 돌아가. 꽉 찼어."
 
"쉿쉿쉿."
 
주오관은 그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내 핸드폰 압수당했어, 왕루안이랑 같이 영상만 볼게. 우리 너 방해 안 해."

사람이 많아 옹기종기 모여 그는 그들 사이에서 비집고 자야 했다.
유환은 화를 참으며, 외투를 얼굴에 덮고,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진경심은 핸드폰 메시지를 보고 있었다.

[엄마: 아주머니가 오늘 네가 학교에 갔다고 하던데?]
 
[엄마: 엄마가 말 했잖아, 너는 운동 종목 참여 안 하고 선생님한테 오늘 쉰다고 말 하라고. 집에서 자습 해야지. 괜히  시간 낭비만 했잖아.]

진경심은 눈꺼풀을 내리깔고 잠시 침묵했다. 그는 키보드를 열고 두 글자를 두드렸을 때, 어깨가 갑자기 무거워졌다. 그는 깜짝 놀라 고개를 숙이고 구겨진 교복 상의를 보았다.

교복 상의가 덮인 머리는 편한 자세를 찾아, 한참을 기대어 문질렀다.
진경심은 이 머리를 잠시 쳐다보다가 바로 핸드폰 잠금화면을 옆에 있는 가방에 넣고 어깨를 아래로 옮겨 옆사람이 더 편하게 잘 수 있도록 했다.
 
우시가 문제집을 들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본 것이 바로 이 장면이었다.
그는 반나절을 풀어도 단서를 찾지 못했다. 주앙팡친은 교사 릴레이 종목에 참가하러 갔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우등생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두 소년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진경심의 앉은 자세는 보기 드물게 몸에 굽어져 있었는데, 오히려 좀 더 제멋대로인 느낌이 있어 보였고, 다른 한 사람은 거의 진경심의 몸에 쓰러져 있었다. 그의 머리 위에는 교복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는 이것이 고대인이 결혼할 때, 신혼부부가 결혼 침대에서 서로 붙어 있는 장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시은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진경심의 눈과 마주쳤다.
그를 무표정하게 바라보았고, 또 그의 손에 있는 문제집을 한 번 보았다.
그리고 차갑게 시선을 돌렸다.

"......"
 
우시는 문제집을 안고 다시 돌아갔다.
남자의 육감은 지금 우등생이 그에게 강의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유환은 두 번의 음탕한 웃음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짜증스럽게 머리를 움직였다. 몸이 기울어진 것을 느꼈고, 몸이 처지는 느낌에 그의 심장이 뛰었다.
때마침 그때 한 손이 그의 이마를 눌렀고, 그는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다.

유환은 외투를 열고, 눈을 들어 날카로운 턱선을 마주했을 때, 그 사람의 모습이 조금 흐릿하게 보였다.

움직임을 느낀 턱선의 주인은 고개를 숙여 그를 바라보았다.

유환은 고개를 돌지 못했다, 그는 진경심의 속눈썹을 잠시 쳐다보았다.
 
"왜 웃어?"
 
진경심이 말했다.
 
"아니."
 
젠장, 그런데 어째서 말을 할 때 떨고 있는 거야?
 
유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근데 왜 이렇게 가까워?"

"아마."
 
진경심이 말했다.
 
"네가 내 어깨에 기대서이지 않을까?"
 
"......"

유범은 눈꺼풀을 튕기고,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젠장.

그는 교복 외투를 안고 똑바로 앉았다.
교복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그의 머리는 모두 엉망진창이었고, 사람 전체가 좀 멍해 보였다.

"나 왜 안 깨웠어?"

"말 하면."
 
진경심은 얼굴색 한 번 바뀌지 않고 말했다.
 
"닥치라고 해서. 안 그럼 때린다고 했잖아."
 
"......"

유환은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는 뒤로 기대어 벽에 누워 눈을 비볐다.

옆에서 또 두 번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유환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너희들 왜 웃어?"
 
왕루안은 깜짝 놀랐다.
 
"시끄러웠어?"

"젠장, 왕루안이 웃고 있는 거야."
 
주오관이 말했다.
 
"우리 생방송 보고 있어."

두 사람은 외투로 손을 가리고 한참을 보고 있었다.

유환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손을 들어 머리카락을 움켜쥐었고,  옆 사람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
진경심은 이미 원래 앉은 자세로 돌아왔고, 핸드폰을 들고 스도쿠를 하고 있었다.

그가 깨어 있는 것을 보고, 왕루안은 아예 핸드폰을 그의 앞으로 내밀었다.
 
"유환, 이거 너무 웃겨, 나 방금 주오관 계정으로 생방송을 봤는데, 맙소사. 팔로우 한 게 전부 여자 앵커야. 내가 아무거나 눌러서 열어봤는데, 이것 좀 봐......"

유환은 한 번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그에게 치우라고 말하려던 참이었다.
 
주오관은 얼굴을 붉히며 꾸짖었다.
 
"젠장, 너희들은 여자 앵커 안 봐?"

"확실히 너만큼 보지는 않지."
 
왕루안이 말했다.
 
"유환은 말할 것도 없고, 쟤는 전혀--"

진경심은 갑자기 스도쿠를 하다가 고개를 들고, 별다른 표정 없이 그를 쳐다봤다.
유환은 그를 노려보았다.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자신이 예전에 자랑했던 허세를 떠올렸다. 그는 재빠르게 말을 바꿨다.
 
"나 봐."
 
"'?"
 
유환은 벽에 기대며 재차 강조했다.
 
"나 이런 거 보는 거 좋아한다고"
 
"......"

주오관도 얼어붙었다.
 
"정말, 정말이야? 난 몰랐는데. 이 앵커 춤을 잘 춰."
 
유환은 핸드폰을 꺼냈다.
 
"뭐라고 검색해? 팔로우 할게."

"요, 요니.."

유환은 손가락을 움직여 앵커를 찾았다.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똑바로 앉아서 일부러 핸드폰을 조금 아래로 옮겼다.
그리고 팔로우를 눌렀다.
팝업창 하나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 요니, 주목 성공! 요니의 132번째 팔로우가 됐네. 당신의 두번째 팔로우가 된 미녀 앵커가 됐어. 더 예쁜 모습의 방송을 보고 싶으면 여길 클릭해 줘! ^_^~]

유환: "..................?"

어?

이거?

이게 뭐야???

저번에 팔로우했을 때는 이런 거 없었는데!!!

유환은 핸드폰을 들고 그 자리에 굳었다.

머리를 쭉 뻗은 주오관도 당황했다.
 
"너 132명의 팔로우 중 단 두 명이 여자 앵커네. 나랑 장난하는 거야...?"

"또 누군데?"
 
왕루안은 유환의 관심목록을 눌렀다.

저번에 피시방에서 팔로우했던 그 여자 앵커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젠장, 이게 무슨 여자 앵커야."
 
주오관이 말했다.
 
"이 여자는 게임만 방송하고, 춤도 노래도 안 하잖아. 그냥 물친구나 형제라고 부르는데. 진지하게 누가 이런 걸 봐?"
 
"...."

왕루안은 정신을 차렸다.
 
"그렇네. 너 언제부터 여자 앵커를 봤어? 지난번에 우리 피시방에서, 옆 자리 남자가 여자 앵커가 춤추는 걸 보고 있었는데, 너 바로 일어나서 자리 바꾸지 않았어?"
 
"나는..."
 
왕루안은 무언가를 떠올리며 주오관에게 말했다.
 
"또 한 번은 생방송방을 잘못 들어가서, 그 여자 앵커가 쟤 아이디를 한 번 보더니 오빠라고 불러서, 바로 자리 바꾼다고 소리쳤잖아."
 
"......"

유환이 이 두 사람을 걷어차도 되는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에서 갑자기 짧은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
 
진경심이 웃었어?

"너--"
 
유번은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렸고, 머릿속에서 무수한 말을 생각하다가, 진경심의 시선을 마주한 후 갑자기 불이 꺼졌다.

진경심의 입술은 매우 얇고, 입가에는 아주 옅은 곡선만 있었다. 웃지 않을 때는 차갑게 보였고, 웃을 때도... 차가웠다. 맑은 날 눈이 내리는 것 처럼.
그는 검고 어두운 눈에 휩쓸려,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방금 잠에서 깨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환은 입을 벌리다, 갑자기 멈칫했다.

진경심은 잠시 기다렸다.
 
"응?"
 
".....웃지마."

진경심이 대답했다.
 
"알았어."
 
말이 끝나자마자, 가오시는 계단 아래에서 진경심에게 어제 삼천 미터 달리기 상 받으러 가라고 말했다. 그가 떠난 후, 유환은 잠시 앉아 있다가, 조용히 다시 누웠다.

"유환, 담임 없는 틈을 타서 식당에 가서 먹을 거 사러 갈래?"
 
왕루안이 물었다.

"안 가."

"잠 못 잤어? 기분 안 좋아보이네."

유환은 그를 무시했다.
관중석의 각도에서 진경심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유환은 손등을 들어 눈을 가렸다.

쯧......

잘 못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