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왕: 오늘 쉬는 날 아니야?
장티엔: 고천양이야.
성왕: 그냥 놔 둬. 전화 안 받으면 몰라.
고천양! 왜 이 밤 늦은 시간에 영상통화를 거는 건데!
여보세요.
고천양; 성 형! 일찍 일어났네?
성왕: 우리 함께 쉬는 날 많지 않은 거 너도 잘 알고 있을텐데?
고천양: 미안, 미안, 미안.
내가 형들 지금 여행가서 시차 바뀐 거 깜박했어.
성왕: 휴가 끝나고 돌아가면 너 고소 할 거야.
고천양: 돌아오면 얼마든지 그렇 게 해. 리 변호사 부르면 되니까.
성왕: 꺼져. 리지아가 너같은 나쁜 놈을 도울리가 없어.
고천양: 아. 그러고보니 티엔 형은?
성왕; 세수하고 있어.
이제 냄비 끓이나봐.
장티엔: 냄비?
성왕': 밤에 얼마나 마셨어?
고천양: 말도 마. 나 진짜 많이 마셨어.
근데 지금은 술 다 깼어.
성왕: 그렇네. 안색도 괜찮고 에너지 넘치는 거 보니까.
무슨 일 있어?
고천양: 물어볼 게 잇어.
형은 티엔 형이랑 올해 휴가 어떻게 할 거야?
성왕: 주말을 말하는 거야 아니면 장기 휴가를 얘기하는 거야?
고천양: 당연히 장기 휴가지.
성왕: 글쎄. 7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나 설날쯤?
아. 내가 한눈 판 사이 또 내 머리 만졌어!
고천양: 사실 나도 형 머리에 자꾸 시선이 갔었어.
성왕: 아침 일찍 전화한 사람이 그런 말 할 용기는 있고?
내가 머리 빗을 시간이 어디있어?
장티엔: 우유 한 잔 마셔.
성왕: 응.
고천양: 내가 살면서 성 형이 아침 일찍 일어서 따뜻한 우유 한 잔 먹는 것도 다 보네.
평소에 먹던 얼음물은 어디로 갔어?
성왕: 술만 안 마시면 돼.
고천양; 그게 문제야?
장티엔: 왜 배가 자꾸 아픈지 물어봐봐,
성왕: 너 때문이야.
어디서 빵 반죽 만들어와서 구워줬잖아.
고천양: 그럼 뭐야? 식중독?
성왕: 너무 맛있기도 했고 만들어 준 거니까 먹어야지.
고천양: 그럼...
장티엔: 많이 먹어서.
고천양: 둘이 잘 맞는 건지. 아니면 일부러 이러는 건지 참 모르겠네.
전화 할 때 마다 뭔가 먹고 있어.
성왕; 아까 했던 얘기 계속 해 봐.
넌 휴가때 뭐 할 건데.
고천양: 하하.
나도 먹을 거 줄게.
성왕: 그래.
장티엔: 네가 말한 거다.
고천양: 나중에 놀러갈게.
장티엔: 휴가 때?
고천양: 아니. 신.혼.여.행.
성왕: 신혼여행은 리지아랑 얘기해야지 왜 우리랑 얘기해?
장티엔: 결혼해?
왜 아까 말 안 했어?
고천양; 내가 프로포즈 하고 나서 바로 말 안 했나?
성왕; 너 진짜 결혼해? 리지아랑 결혼?
고천양: 아, 어. 맞아.
고천양: 내가 분명 말하지 않았나?
장티엔: 일찍 일어나서 반응이 느려.
성왕: 그럼 청혼하자마자 지금 신혼여행 생각하는 거야? 넌 어떻게 알아?
장티엔: 리지아가 청혼 받아줬어.
고천양: 내가 너무 많이 울어서 받아준 걸지도 몰라.
...
고천양: 이제부터 나는 네 말만 듣고 내 모든 걸 너한테 다 줄 거야.
동쪽으로 가라면 가고 서쪽으로 가지말라면 안 가.
그, 그리고 등본이랑 주민등록증, 부동산, 의료카드, 월급, 아래층 헬스장 회원권이랑
옆 상가 쇼핑몰에 있는 회원권도 전부 다 줄게.
리지아.
나랑 결혼해줘.
...
성왕; 리지아가 받아들였어?
고천양; 어쩌면 당황해서 빨리 나 데리고 도망가려고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성왕; 리지아가 그럴 만 했네.
장티엔: 그럼 결혼은 언제 해?
고천양: 9월 1일에 혼인신고 하려고.
성왕: 그럼 오늘은 꽤 상징적인 날이네.
아직 연애 세포 안 죽고 말이야.
장티엔: 식은 언제 올릴려고? 미리 휴가 잡을게.
고천양: 리지아가 너무 전통적인 방식은 원하지 않아서 천천히 고민해 보게.
혼인신고하면 휴가내서 한 번 너희들이랑 만나려고.
성왕: 신혼여행?
고천양: 응.
지금 둘 중 한 명은 해외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적어도 하반기엔 밥 정돈 사줄 수 있어.
아, 맞다. 그런데 걔 캐나다 갔다고 들었는데.
내가 졸업하고 가장 많이 못 본 사람일걸.
장티엔: 얼마 전에 만났어.
고천양: 잘 지내?
그거서 무슨 일을 맡게돼서 자연에 관한 것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성왕: 짐승들이랑 가까이 지내다가
늑대랑 곰 만날까봐 무서워서 총 들고 다니는게 멋있었어.
고천양: 그럼 꼭 만나봐야겠네!
성왕: 조용히 해. 괜히 싱글인 사람들 더 화나게 하지 말고.
고천양: 입만 다물면 사람 짜증나게 만들진 않을거다 이거지?
성왕: 그렇지.
고천양: 어떻게 알아?
장티엔: 경험이 많으니까.
성왕; 우리 쫓겨났어.
고천양: 이젠 놀랍지도 않네.
그럼 너희랑 먼저 약속 잡아야겠다.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때 시간만 비워주면 우리가 갈게.
성왕: 가고 싶은데 있어? 호텔 예약해줄게.
리지아: 베니스!
고천양: 리지아 일어나서 나 먼저 끊을게. 나중에 채팅할게.
성왕: 사람 먼저 깨우고 도망갔네!
장티엔: 일어나 밥 먹자.
성왕: 생각 없어. 더 잘래.
(입맞춤)
장티엔: 일어났어?
성왕; 너 방금 선 넘었어.
...
상인: 젤라또, 아이스크림, 초콜릿.
성왕: 아이스크림.
장티엔: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스크림 사러 갔다왔네.
성왕: 그만 말해.
장티엔: 이리 줘.
장티엔: 어제 연속으로 재채기 한 사람 누구였지?
성왕: 아, 오랜만에 먹은 건데....
그리고 지금 베니스는 겨울이 아니라 가을이고.
장티엔: 다 말했어?
성왕: 아니.
장티엔; 아직이....
성왕: 아 알았어. 다 먹엇으니 이제 더 말 못하겠지?
고천양: 성 형! 티엔 형! 우리 여기 있어!
성왕: 갈게!
얼른 가자!
장티엔: .....
...
리지아: 이거 어때?
고천양: 아 괜찮네. 얼마야?
성왕: 음? 사장님 안 계시나?
장티엔: 뒤에 식사하고 계신 분이 사장님이야.
성왕; 아, 어두워서 못 봤어.
뭐 살건데?
리지아: 리유한테 쓸 편지지 고르는 데 어떤게 좋을 지 모르겠네.
얘는 괜찮다고만 해서 믿을수가 있어야지.
고천양: 진짜 다 예쁜걸.
매장 곳곳에 걸려있는 태피스트리도 그렇고.
성왕; 무슨 냄새지?
리지아: 매장에서 아로마 향 주문 했어.
여기 소품들 진짜 다 예쁜 거 같아.
이거 어때?
깃털펜?
고천양: 갖고싶어?
리지아: 리유 선물 말고.
장티엔: 글 쓰는데 깃털 펜이 필요해?
리지아: 그럼 이 깃털 펜던트는? 스웨터에 달아도 괜찮지 않아?
고천양: 응? 옷에 새털 달고 다니는 게 예뻐?
리지아: 내가 괜히 물어봤네.
고천양: 갑자기 왜 저래?
성왕: 보는 눈이 정말 놀랍네.
아주 실용적이야.
리지아는 그런 거 싫어해.
고천양; 아.
잠깐만! 리지아!
리지아: 쉿. 목소리 좀 낮춰.
장티엔: 그럼 넌 괜찮다는 거야?
성왕;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난 먼저 실용적인지 따지기 전에 눈으로 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장티엔: 고천양 만큼 생각없이 말하진 않나보네.
성왕; 그럼? 내가 뭐?
장티엔: 넌 잘 깨물어.
(어딜 잘 물어 시바)
성왕; ......고천양이 뭐 하는 지 보고 올게.
...
성왕; 하늘 진짜 새파랗다.
고천양: 바다도 파란색이야.
응? 티엔형이랑 다른 사람들은?
성왕; 아직 안에 있어.
고천양: 왜 형이랑 같이 안 나왔어?
성왕; 같이 나와야 해?
고천양: 그런 뜻은 아니고
나랑 리지아보단 너희 둘이 오히려 신혼여행 온 느낌 아니야?
성왕; 대체 어디가?
고천양; 안 될게 있어?
아까 다리에서 둘이 가까.....
(키스했대 ㅁㅊ)
성왕: 고천양!
고천양; 왜.
성왕: 가, 갈매기 봐!
와. 진짜 새하얗다.
고천양: 응?
...
고천양: 자기 전에 우리 얘기 좀 하자.
티엔형이 이렇게 분위기 좋은 방을 예약하다니 진짜 드문 일이라고.
리지아: 그건 나도 동의해.
고천양이 직접 골랐다면.... 음.
성왕: 뭔가 신입 업무능력 따지는 거 같네.
고천양: 성 형. 성 형의 마음은 마치 하늘과 땅만큼 감동적이야!
장티엔: 물 끓일게.
성왕: 드디어 도착했다.
이지아: 하루 종일 쇼핑했더니 나름 괜찮은 거 겉진 거 같아.
사진 찍어서 보내줘야지. 리유가 분명 좋아할 거야.
리지아: 음? 회색이랑 파란색 깃털 고리는 누가 산 거야?
고천양: 네가 산 거 아니야?
리지아: 아니. 난 깃털 모양 펜던트 샀는데?
성왕; 한 번 보자.
리지아: 자.
성왕: 키링에 문양이 그려져 있어.
빛이 닿으면 윤곽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좀 예쁜 거 같아.
리지아: 할머니가 실수로 주신 건가?
고천양: 아니.
그 할머니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 거 같았고 갈 때도 쳐다보지도 않았어.
장티엔: 그거 내거야.
고턴양: 네 거?
장티엔: 응. 샀어.
리지아: 너 이런거 평소에 바보들이나 사는 거라고 생각 안 했어?
성왕: 형. 왜 갑자기 이런 걸 샀어?
무슨 의미라도 있는거야?
장티엔: 내가 나갈 때 그 할머니가 붙잡으셨어.
...
성왕: 형은?
리지아: 아까 무슨 답장하고 있던데 천천히 오고 있을거야.
할머니: 청년.
장티엔: 네?
할머니; 이거 가져가.
장티엔; 저 주는 거예요?
할머니: 응. 그래.
장티엔: 깃털 한 쌍?
할머니: 이걸 가지고 있으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주 오래 영원할 거란다.
장티엔: 얼마예요?
할머니: 돈은 필요 없다.
성왕: 형? 왜 안 와?
할머니: 어서 가 봐. 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잖아.
장티엔: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성왕: 형! 해가 지고 있어. 와서 봐봐!
장티엔: 갈게.
...
장티엔: '그 순간 베니스 외곽 강가에 그사람이 기다리는 게 보였다.'
'해가 지고 있는데도 그 사람만은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이 나한텐 축복과도 같았다.'
'아주 따뜻하고 다정한 기나 긴 이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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