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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징은 "월간 시험 전에 반드시 너를 쓰러뜨릴 것이다"라는 결심을 품고, 물을 전해주기 위해 그를 향해 뛰었다.
진경심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급하게 달려갔다. 그의 걸음이 너무 빨라서 방금 삼천 미터를 뛰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다.
장원징은 붉은 입술을 올렸다.
이건 뭐지?
이건 잊지 않고 다시 찾아 온 기회야!
진경심은 그녀 앞으로 걸어왔고, 장원징은 즉시 얼굴을 가장 예쁜 각도로 돌려, 물을 건네줄 때 자신이 어젯밤 밤을 새서 발랐던 아름다운 매니큐어를 드러내며 말했다.
"진경..."
그리고 그녀는 진경심이 그녀 앞에서 모퉁이를 돌아, 그녀의 어깨를 스쳐지나갔고, 유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쓰러지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았다.
" ......"
그녀는 유환의 우울한 표정을 보며, 마음 속으로 말을 마쳤다.
내 기억이 맞다면, 저번에 옆 학교에서 소란을 피우려고 찾아온 일행 중 한 명이 온몸에 땀을 흘리며 유환에게 가까이 붙었는데, 그 후 그 사람은 일주일 동안 수업에 못 나갔다고 들었다.
장원징은 영웅처럼 그를 구해 인연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유환이 손을 들고 진경심을 끌어안는 것을 보았다.
"?"
...
유환은 뻣뻣하게 사람을 끌어안고, 그를 땅에 던질지 발로 차버릴지 고민했다.
"못 버티겠으면 그냥 누워. 아무도 널 밟고 가지 않아."
진경심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방해 될까봐 걱정돼서."
"나한테 맞을까봐 걱정되진 않고?"
어깨에 기대던 사람은 잠시 조용해지더니, 느릿느릿 몸을 일으켜 똑바로 섰다.
"미안."
진경심의 창백한 입술이 움직이더니, 마치 그가 떠날 수 있게 자리를 양보하려는 것처럼 한 발짝 뒤로 물러났고, 그 순간 그는 몸을 비틀거리며 유환의 어깨에 또 머리를 기댔다.
"......"
잠시 후, 유환은 모두의 눈앞에서 무례하게 그의 자세를 바꿨다.
그는 진경심을 옆으로 옮기고, 그의 양팔을 자신의 어깨에 얹어, 혐오스럽다는 듯 싸늘한 얼굴로 그를 데려갔다.
의무실은 운동장에서 멀지 않아, 유환이 도착했을 때, 이미 약 먹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문앞에 모여있었다.
교내 의무실에는 의자 세 개와 침대 한 개만 있었는데, 이 순간 이미 꽉 차서, 유환은 사람을 끌고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학교 의사는 바닥에 쪼그려 앉아 다른 학생의 다리에 약을 바르고 있었는데, 움직임을 듣고 눈을 들어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방금 3천 미터를 달렸어요."
유환이 말했다.
"곧 죽을 거 같아요."
사람을 때린 건 아닌가 보네.
주앙팡친은 가끔 그에게 약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에, 학교 의사도 그를 알고 있었다.
의사는 진경심을 바라보며 물었다.
"몸 어디가 불편해? 심장이 아파?"
진경심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어지럽고 서있기가 힘들어요."
"그럼 괜찮아, 정상이야. 아마 그건 네가 평소에 운동을 안해서 피곤한 거니까 조금 있으면 완화될 거야."
의사는 유환을 향해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가서 따뜻한 물 한 잔에 설탕과 소금을 조금 넣어. 소금 적게, 삼분의 1스푼이면 충분해. 저어서 마시게 해. 내 책상 위에 있어."
유환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저요?"
"설마 이 학생 혼자 가도록 놔둘거야?"
"...."
의사는 주위를 둘러보며 자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그를 잠시 벽에 기대어 서 있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유환이 그를 데리고, 한 손으로 설탕물을 끓였다.
"......"
유환은 손도 무겁고, 3분의 1이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대충 반 숟가락을 담았다.
"적게."
그의 어깨에 기댄 사람이 허약하게 말했다.
"한 마디만 더 해라. 그럴거면 네가 직접 만들던지."
말을 마친 그는 숟가락을 들어 소금을 반쯤 부은 다음 대충 휘젓고 진경심 앞에 건넸다.
"마셔."
진경심은 받아, 아주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
"맞고 싶어?"
유환이 말했다.
"다 마셔."
말 잘 듣는 진경심은 그것을 단숨에 마셨다.
옆에 있는 학생들은 그 둘을 잘 알았고, 모두 숨을 참으며, 놀란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환자에게 약을 주고 나서 의사가 일어나 물었다.
"어때, 좀 나아졌어?"
"네."
진경심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조금 힘들어요."
"좀 더 쉬어야 할 것 같네. 교실로 돌아가서 푹 쉬고, 당분간 격렬한 운동은 하지 마."
의사는 말을 마치고 그를 도와주는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환, 너도 삼천 미터 달렸니? 너도 한 잔 줄까?"
유환은 사람을 어두에 두냐고 말하려는데, 그 말을 듣고 눈살 을 찌푸렸다.
"아니요. 전 안 뛰었어요."
의사는 의아해했다.
"그럼 넌 달리지 않았는데 얼굴이 왜 계속 빨개?"
"......"
유환이 말했다.
"교실에 데려다주고 올게요."
그는 그를 의무실 밖으로 끌고 나갔다.
학생들은 운동장이나 교실에 있어서, 복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유흔은 그가 혹시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또 어지러울까봐, 유환은 짜증스럽게 그를 부축하며, 한 계단 한 계단씩 걸어갔다.
"힘들어?"
진경심은 갑자기 입을 열어 속삭였다.
" 네가 힘들면 나 혼자 갈게."
지금 누구보고 힘들다는 거야?
"닥쳐."
유환은 귀가 저려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내 옆에서 말하지 마."
그의 입안에는 여전히 설탕과 소금이 섞인 이상한 냄새가 났고, 진경심은 침묵했다. 그의 숨결이 조금 무거웠다.
"숨도 쉬지 마."
"......"
진경심은 눈을 들어 그의 귓바퀴를 훑어보더니, 입을 다물었다.
2학년 7반 교실은 아무도 없었다.
유환은 사람을 몇 개 합쳐진 책상 위에 던져 눕혔고, 자신은 옆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왕루안은 그에게 메세지를 많이 보내서, 가는 길에 그의 주머니가 윙윙거릴 정도로 흔들렸다.
[왕루안: 난 이제 괜찮아. 너희 어디야?]
[왕루안: 이 브랜드 아이스크림 진짜 문제가 많다니까. 반드시 고소할거야. 보상금 받으면, 바로 이 학교를 사서, 매일 체육대회를 열 거야!]
[왕루안: 젠장! 끝났어, 끝났어! 주오관이 메시지로 삼천 미터 달리기를 우등생이 도와 줬다고 들었는데, 그런 약한 몸으로 달리면 개 죽는 거 아니야?!]
[왕루안: 너는 왜 관중석에 없어?]
채팅을 다 보고 나서 왕루안이 마침 음성통화를 걸었는데, 유환이 끊었다.
[-: 교실.]
[왕루안: 교실에서 뭐해?]
[-: 감시.]
[왕루안: ?]
앞에서 약간의 움직임이 느껴지자, 유환은 핸드폰을 들고 옆으로 옮겨, 지키고 있는 사람과 시선을 마주했다.
진경심은 책상 위에 누워 있었다. 책상은 그의 몸에 비해 작아서, 다리의 절반은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 자세는 매우 바보같아 보였지만, 진경심의 몸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유환을 바라보았다.
"멀리뛰기는 어땠어?"
책상과 의자 사이는 약간의 거리를 두고 있어 공간이 충분했고, 유환은 다리를 매우 오만하게 꼬고,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너 안 자?"
"잠이 안 와."
진경심이 말했다.
"나는..."
쾅.
아주 가벼운 소리가 진경심의 말을 가로막았다.
유환은 반대쪽 무릎에 얹은 다리를 들어 곧게 펴고, 그가 누워있는 책상을 가볍게 걷어찼다. 책상이 조금 어긋났다.
"진경심."
잠시 후, 유환이 차갑게 말했다.
"전에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나를 지켜봤다고 말했지?"
진경심의 눈빛이 살짝 움직이며,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는 계속해서 말했디.
"체육대회 때 내 종목도 봤어?"
유환의 평소 차가운 표정은 진짜 화났을 때의 모습과는 사실 다르다.
평소에 후팡과 대화를 하고, 옆 학교에 협박하러 온 사람과 마주치고, 심지어 밀크티 가게에서 딩샤오를 만났는데, 그는 모두 냉담하고 게으른 태도를 취했고, 그런 일들로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그의 눈빛은 칼과 같았고 그의 표정은 마치 주먹으로 그를 평생 재워줄 것같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체육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너는 어떤 종목에서 나를 봤는데?"
유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그런 헛소리 모두 장원징한테 배웠지? 진경심, 나랑 장난해?"
교실 안은 한동안 침묵을 흘렀다.
진경심은 꼼짝도 하지 않고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입술은 약간 꽉 닫혀있었다.
그냥 때리자.
유환은 잠시 기다렸다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다리를 뒤로 젖히고 일어나 진경심을 내려다보며 손을 뻗어 그의 옷깃을 잡고 담담하게 말했다.
"일어나, 점심시간이니까 지금 해결해..."
"중1."
진경심이 갑자기 말했다.
유환은 깜짝 놀랬다.
"뭐?"
"중학교 1학년 때, 성산중학교에서."
진경심은 여전히 누워서 침착하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멀리뛰기에 참가한 적 있었어."
"......"
"너희 학교에 시험 치러 갈 때, 너를 봤었어."
그런 일이 있었나?
유환의 눈꺼풀이 갑자기 움찔했다.
씨발, 진짜 있는 것 같아.
"넌 그때 바지다리를 걷어 올리고 신발도 신지 않았고 뛰다가 걸려 넘어져서, 모래에 빠져 바닥에 뒹굴어 뛰어내리지 못했어. 그리고 나중에 또 한 번 더 뛰어내렸어."
"....."
"두 번째도 멀리 뛰지 못했어."
"....."
"그리고 너는 옆에 서서 다른 사람이 뛰는 것을 보고, 가지 않고 지켜보다가 울었어."
"울었어!"
유환은 그의 옷깃을 좀 더 세게 붙잡고, 이를 악 물며 바로잡았다.
"그때는 눈에 모래가 들어가서 그런 거야!"
"응."
진경심은 갑자기 조용히 고개를 기울였다.
유환은 심장이 뛰었고, 막 그를 닥치게 하려고 했을 때, 진경심은 이미 다시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귀여웠어."
"......"
옷깃의 힘이 갑작스럽게 다시 무거워졌다.
유환의 얼굴에 아직 살기가 가시지 않았고, 그는 빨개진 귀로 진경심을 노려보았다. 그의 표정은 조금 멍해보였다.
" 그리고 나중에 고등학교 1학년 처음 국기 게양식이 있었을 때 넌 단상위에 올라가 반성문을 발표하고 나서야 난 우리가 같은 학교에 입학한 걸 알았어."
유환은 사납게 말했다.
"닥쳐."
"난 남을 흉내내지도 않았고, 너를 놀리지도 않았어. 나는......"
"너 씨발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쿵!
교실 문을 갑자기 누군가 걷어찼다.
왕루안은 큰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고, 뒤에는 주오관과 장원징이 뒤따랐다.
"유환, 내가 메시지를 보냈는데 왜 계속 답장을 안 해? 밖에 날씨도 좋고, 장원징이 시켜먹자고 해서, 내가 양지조림 시켰어. 넌 그냥 이걸로 먹자-"
세 사람은 교실 안 장면을 보고 단번에 얼어붙었다.
유환의 손은 진경심의 옷깃을 꽉 잡고 있었는데, 마치 책상에서 사람을 끌어내려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다른 한 손으로는 진경심의 입을 꽉 막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온통 빨개졌고, 눈은 사납고 충격에 빠진 것 같았으며, 그의 손발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하고 어색해보였다.
그리고 그가 붙잡은 사람은 나른하게 누워있었고, 손은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늘어져 있었으며, 그는 유환이 자신의 입을 막도록 내버려 두었다.
마치 그에게 도살당할 것 같았지만 두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 움직임을 듣고, 두 사람은 동시에 그들을 쳐다보았고, 차가운 시선과 뜨거운 시선이 동시에 그들을 바라보았다.
이게 뭐하는 거야?
왕루안은 깜짝 놀랐다.
.
사람 때리는 건가?
하지만 그는 유환이 얼굴을 붉히며 사람을 때리는 것을 본 적이 없었고, 유환이 손으로 누구의 입을 막는 것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세를 보면, 사람을 때리는 것 같았고,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았다.
교실 안은 한동안 기묘한 침묵이 흘렀다.
한참이 지나서야 왕루안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들은...... 놀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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