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官赐福 (천관사복) 드씨 번역

천관사복 드씨 시즌1 1화 번역

움_움 2024. 7. 9. 02:38






의역주의🚫

파파고, 네이버 중국어한자사전 보고 번역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으니 예민하신 분은 알아서 피해주세요🙇‍♂️



1화

鬼魂: 此间何地?
귀신:  여긴 어디냐?

鬼魂: 此间何地?
여긴 어디지?

路人:别别过来……
행인: 오, 오지마!

鬼魂:为之奈何?
어딜 가야하는 거지?

路人:不知道!我不知道--
행인:  몰라! 나는 모른다고요!

救命, 救命啊-我啊啊啊啊!
살려, 살려주세요! 아아악!

神官1:相传八百年前黄河之南有座一念桥
신관1: 800년 전, 황하 남쪽에 일념교라는 다리에

有一鬼魂身穿残甲 脚踏业火
부서진 갑옷과 업화의 불꽃을 두른 귀신이 배회하며

会在夜间现身于桥头 拦住行人问三个问题
한밤중에 나타나 행인을 가로막고 세가지 질문을 던졌다.

若是答得不对就会被它一口吞噬
틀린 답을 하면 한 입에 삼켜버렸기에

数年下来 无数行人丧命于此
수년 동안 수많은 행인들이 이 귀신에게 잡아먹혀 목숨을 잃었다.

直到有一日 仙乐国年方十七的太子殿下
그러던 어느날, 이제 막 열 일곱 살 나이의 선락국의 태자전하께서

在云游途中听说了此事 便决心要为民除害
여행을 하던 중 이 사건을 알게되고 백성들을 위하여 해악을 없애기로 하였고

鬼魂:此间何间?
귀신: 여긴 어디지?

谢怜: 此间人间
사련: 여긴 인간세상이다.

鬼魂:此间无间!
귀신: 여긴 무간이다!

谢怜: 第一问就错了?没关系来!
사련: 첫번째 질문부터 틀렸나요? 괜찮습니다!

[谢怜与鬼魂打斗]
귀신과 싸우는 사련

谢怜: 此间无间......?
사련: 여긴 무간인가……?

谢怜: 倒是个悍勇绝伦的鬼魂
사련: 용맹하기 그지없는 귀신이로구나.

谢怜: 走好
사련: 안녕히 가세요.

白衣道人:少年人
백의도인: 소년이여.

谢怜:嗯?
사련: 네?

白衣道人:你在做什么?
백의도인: 무엇을 하고있는 겁니까?

谢怜: 为它送行啊
사련: 배웅을 하고 있었습니다.

白衣道人:既是送行又为何要种花 树?此意何解?
백의도인: 배웅을 하는데 어찌 꽃나무를 심었습니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谢怜: 身在无间 心在桃源
사련: 몸은 무간에 있어도, 마음은 도원에 있길 바라서요.

谢怜: 这……
사련: 어…….

神官1:这便是仙乐太子"一念桥逢 魔遇仙"的故事
신관1: 이것이 선락태자의 “일념교 마귀와의 만남” 입니다.

他除去了吃人作崇的鬼魂
태자께선 사람을 잡아먹는 귀신을 해치우셨고

恰遇下凡来降妖除魔的神武大帝
때마침, 인간세상의 마귀를 제압하러 온 신무대제와 만나

就在当晚 太子就在电闪雷鸣之中飞升了
바로 그날 밤 태자전하께선 요란한 섬광과 우레 속에 선경에 오르셨습니다.

神官2:竟然这般厉害?那我怎么没见过他?
신관2: 이렇게까지 대단하신 분이라니? 그럼 어째서 저는 그 분을 한 번도 뵙지 못했던 건가요?

神官1:嗨 那是他自甘堕落
신관1: 그 분은 폄적되셨으니까.

飞升后没几年就犯了大错被贬下凡了
선경에 오른지 몇 년 지나지 않아 큰 죄를 지어 인간계로 추락하셨다.

不过他还有第二次飞升 那就更荒唐了
그런데 그 분이 두번째로 선경에 오르셨는데 아주 황당한 일이 벌어졌지.

一飞升就杀进天界拳打脚踢
그는 다시 선경에 오르자마자 주먹다짐을 하였네.

所以只一炷香的功夫
그래서 그는 고작 일주향만에

就被神武大帝亲自打了下去了!
천계에서 추방되고 말았다!

神官2:啊-?
신관2: 예?

神官1:你是刚飞升的?这都不知道?
신관1: 넌 이제 막 선경에 오른 것입니까? 어찌 이것도 모를 수가 있습니까?

那你一定也没听过仙乐太子飞升前
그럼 그대가 꼭 알아야할 것이 있지. 선락국의 태자전하가 선경에 오르기 전에

"神武道惊鸿一瞥"的故事吧
“신무대로 경홍일별” 이야기.

堂堂一国太子
그 훌륭한 한 나라의 태자가

竟搞砸了仙乐国最盛大的悦神仪式
선락국의 성대한 정월 제사 의식을 망쳤다네.

就为了救一个小孩......
그것이 고작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神官们:这是哪位新贵飞升了?
신관들: 대체 어떤 신관이 새로 등선한 겁니까?


와.

神官们:这飞升的阵仗也太吓人了!
신관들: 실로 어마어마한 기세가 아닌가!

是啊 多少年没见过这么大动静了
그렇네요. 이렇게나 큰 소란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也不知是哪位新贵/ 等等就知道了
어느 분의 신관인지 모릅니까? / 기다려보면 알 수 있겠지.

来了来了
왔다, 왔어!

谢怜: 诸位许久未见别来无恙啊--
사련: 하하, 여러분 오래간만입니다. 안녕하셨나요?

[神官们哗然]
신관들의 소란스러움

神官1:仙乐太子ー?
신관1: 선락태자?!



5:35

[灵文殿 白天]
영문전 대낮

灵文:太子殿下许久未见了
영문: 태자전하, 오래간만입니다.

谢怜: 灵文真君
사련: 영문진군.

灵文:真是恭喜您了
영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谢怜: 谢谢已经几百年没人这么说过了
사련: 감사합니다. 그것도 벌써 몇 백년이 지났는데 이젠 그렇게 부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不过具体我是哪里值得恭喜呢?
그런데 구체적으로 무슨 축하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灵文: 您摘得了本甲子
영문: 전하께선 처음으로

"最期望将其贬下凡间的神官"榜第一名
“가장 속세로 추방당했으면 하는 신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셨습니다.

谢怜: 不管怎么说总归是个第一名
사련: 어찌됐든 내용을 떠나서 1위는 1위네요.

灵文: 本榜第一可以得到一百功德
영문: 그렇습니다. 여기서 1위를 하면 공덕 백 개를 받으실 수 있거든요.

谢怜: 下次如果还有这样的榜 请一 定再捎上我!
사련: 다음에 또 이런 순위를 매기게 되면 꼭 저를 끼워 주세요!

顺便一问第二名又是谁?
그나저나 2등은 그럼 누구인가요?

灵文: 没有第二名 您一骑绝尘
영문: 2위는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독주하셔서요.

谢怜: 这…… 也算众望所归?
사련: 아…… 이것도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일까요?

那上一甲子的第一名是谁?
그럼 지난번 1위는 누구인가요?

灵文:也没有
영문: 없습니다.

因为这个榜是从今年
이 순위는 올해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谢怜: 哦这么说这不会是专门为 我设的一个榜吧
사련: 그 말씀은…… 이게 설마 저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순위는 아니겠죠?

灵文: 你可知为何你会夺魁?
영문: 왜 1위를 차지하셨는지 아십니까?

谢怜: 为何?
사련: 어째서죠?

灵文: 请看那个钟
영문: 저 종을 보십시오.

谢怜: 嗯......哪里有钟?没看到啊
사련: 음…….종이 어디있다고 하는거죠? 종이 없는데요?

灵文: 没看到就对了因为你飞升的 时候把它震掉了
영문: 안 보이시는 게 맞습니다. 전하가 등선하실 때 흔들려 떨어졌거든요.

谢怜:嗯?
사련: 네?

灵文:那个钟是个好热闹的性子
영문:  그 종은 활발한 성격이었습니다.

但凡有人飞升 它都会鸣几下来捧场
누군가 선경에 오르면 몇 번이고 소리를 울려 갈채를 보내곤 했죠.

你飞升那日 不知怎的震得它疯了一般地狂响
전하가 선경에 오른 그날에는 멈추지 않고 정신없이 울려 대더니,

最后自己从钟楼上掉了下来
결국엔 종루에서 떨어졌고

还砸到了一位路过的武神
지나가던 한 무신을 내리쳤습니다.

谢怜: 呃......可能
사련: 아……. 그렇군요.

它也没见过飞了三次的.....现在好了吗?
세 번 등선 한 신관은 본 적 없었겠죠…… 지금은 괜찮으신가요?

灵文: 没好 还在修
영문: 아니요. 아직 수리중입니다.

谢怜: 我说的是那位被砸到的那位武神
사련: 제 말은, 종에 맞았다는 그 신관이요.

灵文:他当场就把钟劈成了两半
영문: 종에 맞은 신관은 무신이었습니다.

谢怜: 啊......?
사련: 아……?

영문: 이번에는 저쪽에 있는 궁전을 보세요. 보이십니까?

사련: 이번엔 보이네요!

영문: 잘못 보셨습니다.

사련: 네?

영문: 거긴 원래 아무것도 없었으나 전하께서 선경에 오르시면서 수많은 금궁들이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임시로 새로운 거처를 몇 개 세웠습니다.

전하께선 그 신관들의 초라한 모습을 못 보셨습니까?

사련: 잘 알았습니다.

그럼 전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영문: 간단합니다. 팔백팔십팔만 공덕을 갚으시면 됩니다.

사련: 800년 전이라면 팔백팔십팔만 공덕은 아무것도 아니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영문: 알고 있습니다. 태자전하.

지금 전하께선 하나의 공덕도 드릴 수 없겠지요.

사련: 네, 맞습니다…….

지금의 저는 인간계에 제 신관은 하나도 없을테니까요.

신도들은 말 할 것도 없겠지요……

영문: 태자저하. 너무 절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늘은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이 있죠.

사련: 저는 다릿목에 가도 가라앉을까봐 무서운걸요!

영문: 일단 저하께선 방금 오셨으니,

먼저 상천전의 통령진에 접속하여 신관들과 인사를 나누세요.

사련: 네!

다행이야!

다행히 통령진 구령을 잊지 않았어.

[통령진 안]

신관들: 그가 또 선경에 오르다니요.

어떤 진군은 태자의 시종이었다고 하던데요?

그 두 분께선 그 분을 모신 적이 있었지.

한 때 그 분을 호위하던 그 두 사람이 지금은 지관이 되었다죠.

하하하, 이제 감히 그 분들께 시종짓을 하라고 할 수나 있겠습니까?

......이제는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행스럽게도 태자전하가 인간계로 폄적 당했을 때

그 두 사람은 시기 적절할 때 떠나 각자 다른 길로 가셨다고 하죠.

쉿, 설마…….

태자전하는 그때 버림 받았으니 그 두 분께 앙심을 품을 품고 있을겁니다.

사련: 여러분, 여기가 상천정의 통령진이 맞을까요?

모정: 태자전하?

신관들: 현진장군?/ ……언제 들어오셨죠?

사련: ‘아직도 나를 상대해주는 신이 있었다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모정: 태자전하, 무슨 농담을 하십니까.

돌아오셨다는데 어찌 신관들이 안녕을 말할 수가 있을까요?

[통령진 밖]

사련: 영문……

영문: 종.

사련: 저 분이 그 종에 얻어 맞으셨다는 무신인가요?

그렇구나, 제가 바로 사과드리겠습니다!

[통령진] 실례지만 귀하의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

영문: 전하, 설마 못 알아보셨다고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저 분이 모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사련: 저 분이 모정이라고요?

영문: 저 분은 현진 장군, 모정 입니다.

설마 정말로 못 알아보신 건 아니겠죠?

사련: 정말 못 알아봤습니다.

예전엔 제게 이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

이제는 모정의 얼굴도 기억이 안 나는데

목소리를 어떻게 기억하겠어요.

영문: 화가 단단히 났군요.

사련: 아마, 아마도 모정은 내가 일부러 종을 떨어트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

[통련진 안]

풍신: 어떤 개자식이 내 금궁을 부쉈지? 당장 튀어나와!

모정: (웃음)

풍신: 왜 웃지? 네가 부쉈나?

모정: 네 금궁을 부순 건 지금 이 통령진 안에 있으니 직접 물어보지 그래?

사련: 접니다. 죄송합니다.

풍신: 아…….

[통령진 밖]

영문: 전하, 저 분은 남양장군 풍신입니다.

사련: 이번엔 알아봤습니다.

영문: “개자식”은 전하를 욕하는게 아닙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사련: 그가 예전부터 이런 성격인 것을 알고 있었어요.

‘이거 정말 공교롭게 되버렸네.’

‘어떻게 하필 이 두사람한테 이런 사고를 쳤지?’

‘누가보면 내가 옛 시종들에게 복수를 계획한 것 같잖아!’

사련:[통령진] 이번에 이렇게 폐를 끼쳐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두 분의 손실은 제가 전력을 다해 만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제게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모정: [통령진] 흥.

그러시면 어떻게 팔백팔십팔만 공덕을 해결할지 생각해보십시오.

신통력이 뛰어난 태자전하께선 어렵지 않게 해결하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사련: 영문, 요즘 신도들이 선경에 날마다 복을 비는 이들이 있을까요?

공덕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어떤 기도든 들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선경을 청소해드리는 건 조금 힘들까요?

지나가는 길을 청소해도 좋습니다! 청소도 깨끗이 할 수 있어요.

영문:  그렇게까지 안하셔도 됩니다. 태자전하, 빗자루 내려놓으세요.

사련: 아…….

영문: 복을 빌고 있는 일이라면

마침 제군께서 부탁하신 일이 있습니다만, 도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사련: 제군께서요? 무슨 일이시죠?

영문: 북방에 여군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사련: 거긴 왜요? 평화롭지 못 하나요?

영문: 맞습니다. 그 곳에 일이 생겼는데

제군께선 현재 북쪽을 돌 볼 여유가 없습니다.

전하가 대신 다녀오신다면, 신도들이 모든 공덕을 전하의 제단에 올릴 겁니다.

그 공덕은 얼마가 되었든 전부 전하의 몫이 될 것입니다. 어떠십니까?

사련: 감사합니다, 영문! 그리고 제군의 배려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영문: 저는 맡은 일을 했을 뿐입니다.

감사 인사는 제군께서 돌아오시거든 직접 전하세요.

두루마기는 여기 있습니다.

사련: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만 가볼게요!

영문: 알겠습니다. 순조로운 여정을 기원하겠습니다.

천관이 복을 내리시니─

사련: 근심할 것 하나 없다!



14:22

사련: 어라? 이게 웬 구름이지?

어어어, 아——!

[대로변, 낮]

번잡한 길목: 서방님, 저 이게 갖고 싶어요./ 좋죠.
번잡한 길목: 갓 구운 만두~

번잡한 길목: 얼마입니까?

아랑, 나 이거 더 먹고 싶어./ 난 이젠 더 못 먹어.

소점: 1주년된 기념으로 차 두 잔 마시면 한 잔 더 드립니다!

지금을 놓치지 마세요!

사련: 만남의 가게라……

소점: 손님, 들어와서 한 잔 하시겠습니까?

사련: 실례지만 여군산이 이 근처가 맞습니까?

소점: 네, 여기 맞습니다!

사련: 감사합니다.

소점: 별말씀을요. 손님 뭐 좀 드시겠습니까?

사련: 여기서 가장 싼 차 한 잔 주세요.

소점: 예! 여기 앉으십시오!

사련: ‘잘 찾아왔네.’

‘내려오다가 구름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사흘 전에는 도착했을텐데.’

‘내려오는 길이 정말 험난했어.’

응?

남녀노소: 조심히 다녀와./ 자주 와야돼./ 꼭 조심해야해!

사련: ‘행렬의 분위기가 왜이리 기이하지?’

사련: 어……? 은나비?

사련: 안녕, 작은친구?

사련: 이제 가는거야?

사련: 그래, 안녕.

정말 아름다운 애였어.

사련: ‘음? 영문이 나를 찾네?’

영문: 태자전하, 방금 저희 영문전에서 등급을 책정했습니다.

‘흉’입니다.

사련:  ‘흉’이라고요?


영문: 맞습니다. 재앙을 일으키는 악귀는 1년에 한 번씩 나타나는데

‘악’은 한 사람을 죽일 수 있고, ‘려’는 한 집안을 멸할 수 있으며, ‘흉’은 도시 하나를 도륙할 수 있습니다. 가장 끔찍한 ‘절’은 천하가 대혼란을 겪죠.

이번 일은 쉽지 않습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사련: 그래도 ‘절’은 아니네요.

알겠습니다. 조심할게요.

영문: 북방은 배 장군이 관장하는 지역이라

향불이 왕성합니다.

필요하시다면 배 장군의 명광전에 머무시지요.

사련: 알겠습니다.

영문: 전하. 중천정의 소무관 두 명이 전하를 돕겠다 자원하여 내려갔으니 곧 도착할겁니다.

혹시 필요하신 법보도 있을까요?

사련: 나를 도우려는 소문관이 있다고?

법보는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법보가 있어도 지상으로 내려가면 법력이 사라져서 쓸 수가 없거든요.

영문: 전하께서 괜찮으시다면…….

사련: 영문? 아, 법력이 소진되었나봐.

응?

두 분은?

남풍: 남풍.

부요: 부요.

안녕하세요. 그런데 전 두 분의 이름을 물어본게 아닌데?

남풍: 영문진군께서 도와주실 분이 필요하다더군요.

사련: 응, 그렇지. 그렇긴 한데.

사련:’그런데 두 사람의 표정이 날 도와주러 온 것 같지가 않은데.’

‘이건 날 위협하러 온 것 같잖아!’

우선 고마워.

남풍/부요: 네.

사련: 일단 차 한 잔 해.

그런데 너희들은 어느 전하의 궁 소속이야?

부요: 현진전. 모정진군.

남풍: 남양전. 풍신진군 소속입니다.

사련: 너희 장군께서 날 돕는 걸 허락하셨어?

남풍/ 부요: 저희 장군께선 제가 여기 온 사실을 모르십니다.

사련: 어쩐지.

‘풍신과 모정은 사이가 좋지 않으니’

‘두 신관의 신도들이 서로 맞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않지.’

  너희, 내가 누군지는 알아?

남풍: 태자 전하십니다.

부요: 인간 세상의 바른길이요, 세상의 중심이십니다.

사련: 방금 부요가 눈을 까뒤집지 않았어?

남풍: 맞습니다. 당장 치워 버리죠.

부요: 영문진군께서 자원하면 올 수 있다 하셨는데

네놈이 뭐라고 날 돌려보내.

남풍: 너!

사련: 하나만 짚고 가자.

너희 정말로 자원해서 왔어? 억지로 왔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돼.

남풍/ 부요: 자원했습니다.

사련: ‘하지만 너희들 안색은 마치 자살하고싶다고 말하는 것 같잖아……’

본론부터 얘기하자.

이번에 무슨 일로 북쪽에 왔는지는 알 테고, 그럼 서론은 생략…….

남풍/ 부요: 모릅니다.

사련: 아무래도 처음부터 설명하는 편이 좋겠다.

몇 년 전, 여군산에서 한 신랑 신부가 혼례식을 올렸어.

당시 신랑은 신부의 신행 가마를 기다리는 중이었지.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신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어.

[과거]

시종: 나리, 신랑께서 한 참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친정에선 언제 출발하시는 겁니까?

나리: 신부는 진작 출발하였는데?

시종: 예? 무슨 소립니까?

사련: 두 가족은 관청에 신고하고 사방을 뒤졌지만

끝내 신부는 찾지 못 하고 감쪽같이 사라졌어.

그리하여 신부는 혼인을 거부하고

신행길에 동행한 사람들과 작당해 달아났다는 의심을 샀지.

그러나 몇 년 뒤,

또 신부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좁은 오솔길에서

청년1: 아!
사련: 무언갈 찾았어.

청년1: 이, 이건 사람 다리?

청년2: 먹다 남은 것 같아…….

청년1: 아, 아——!

청년2: 이건 신부를 배웅하는 가마꾼의 옷이잖아!

사련: 그 날이후 백 년 동안

신부 열일곱 명이 여군산 일대에서 실종됐어.

그리고 괴담하나가 생겨났지.

여군산에 한 귀신 신랑이 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여인이 생기면 혼례 길에 납치하고,

가마 행렬에 참석한 자들을 전부 잡아먹는다고.

남풍: 실종된 새 신부들의 공통점이 뭡니까?

사련: 각자 집안 사정이 다르고, 전부 외모가 아름다운 것도 아니었어. 본처인 사람이 있는 반면에 첩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지.

한마디로 무작위야.

이 귀신 신랑의 취향을 가늠할 방법이 전혀 없는 거지.

부요: 태자 전하. 전하께선 그게 귀신 신랑의 소행이라고 어찌 단언하십니까?

귀신 신랑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놈이 사내인지 여인인지 노인인지 아이인지 어찌 확신한답니까?

사련: 귀신 신랑은 민간에서 붙인 이름에 불과해.

내가 지은 게 아니야.

하지만 네 말도 일리가 있구나.

‘음….’

‘남풍이랑 성격은 다르지만 그래도 둘이 잘 맞는 것 같고.’

게다가 부요는 명석해.

괴상하고 엇나가긴 하지만

재밌는 애야.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도 이제 그만 머물 곳을 찾으러 가자.

남풍/ 부요: 네.


22:13

청년들: 여군산에 또 가신다고요?

귀신랑의 그림자도 못 본지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가도 헛수고입니다.

여자: 위험하다고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지요.

하지만 신부를 찾든 귀신랑을 잡든

모두 큰 상이 내려질 거예요.

청년들: 그래도 이쯤되면 많이 살펴봤으니 돌아가지.

아니, 방법이 있어. 자자자, 내 말 좀 들어보게.

부요: 빨리 죽고싶나보지?

사련: 잠깐만.

남풍: 뭘 하시려는 겁니까? 토지신은 왜요?

부요: 전하께선 왜 다 식은 찐빵을 들고다니시는 겁니까?

사련: 토지신님 토지신님 수고하십니다. 저희의 앞 길을 순조롭게 해주시옵소서.

됐습니다.

부요: 이 곳은 파손된 것 같은데요.

보아하니 공양하는 사람들이 없는지 꽤나 오래된 것 같네요.

이런 곳에 빌어서 무슨 소용이 다 있답니까?

사련: 대답하긴 어렵지만, 말한다면 이 찐빵 한 개에

다른 이들에겐 이 한 개가 중요할 수 있어.

에에에? 왜 잡아당기는 거야?

부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하는 향불도 없는데 왜 여기에 주십니까?

남풍: 저 앞에 남양묘가 있습니다. 우선 저기서 묵도록 하지요.



[남양묘]

사련: 이 신상은…. 내가 알고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네.

부요: 하하! 참혹해서 더는 봐줄수가 없겠네.

남풍: 너!

사련: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 신상은 만듦새가 좋은 편이야.

어떤 신상들은 봐도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인데.

사련: 신도들이 참배하러 왔나봐. 어서 몸을 숨기자.

소형: 남양장군님, 또 왔습니다.
사련: 저 낭자, 붕대를 감고 있네. 다친 건가?

부요: 못생겨서 가렸나보죠.

보세요. 저 낭자 붕대 밑이 울퉁불퉁 해요.

흉터거나 아니라면 반점이니까 가려야만 했겠지.

사련: 낭자한테 그런 말하면 못 써.

그런데 보통 무신은 살벌한 기운이 강해 남자 신도들만 올텐데,

남양장군에겐 여성신도가 있다니 대단하네.

남풍: 누가 뭐 어떻다고요?

태자전하께서도 그 당시 여성 신도가 많으셨잖습니까?

사련: 너는 어떻게 그런 오래된 일까지 아는건데?

그리고 난 그런 건 신경 안 써.

부요: 다 전하 얼굴보고 왔겠지.

“화관무신”이잖아요.

사련: 아, 하하하……

너도 어떻게 옛날 칭호도 기억하는거야?

소형: 남양장군님, 비나이다….

사련/ 남풍/ 부요: 저 낭자…./ 저…….

사련: 저, 저, 저, 낭자 치마 뒷쪽이 찢어졌잖아!

부요: 나, 난 아무것도 못 봤어!

사련: 저 낭자를 저대로 보내면 안 되지 않을까?

남풍/ 부요: 저한테 묻지 마세요!

사련: 그러면……, 그렇다면 내가 갈게.

남풍: 지금 옷은 왜 벗고…….(응?)

부요: ……..덮어줬네.

소형: 옷? 남양장군? 저한테 주시는 건가요?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춥지 않으니 이 옷은 돌려드릴게요.

사련: 저, 낭자…….

소형: 다, 당신은! 이 파렴치한!

당장 옷 입지 못해요?

사련: 낭자, 낭자의 치마가 찢어져서 저는 옷을 덮어주려고 한 것 뿐입니다!

소형: 네? 아—-!

사련: 이제 됐어. 괜찮아.

부요: 뭐가 괜찮아요?

무신이 지금 저 연약한 여자한테 뺨을 맞았는데.

존엄이라는게 있으십니까?

사련: 뭐가? 그럼 그냥 보내?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해서 존엄이 사라진다면

그 존엄은 너무 가치없지 않나?

이제 됐어. 내일 일 해야하니까 일단 쉬자.



[만남의 가게]

사련: 오늘 여군산 주변을 둘러봤는데

이곳은 가마행렬을 할 때 꼭 지나가는 길이야.

부요: 귀신랑이 나타나는 것도 불규칙한데

이곳을 저희가 지키라고 하는 겁니까?

남풍: 어떻게든 귀신랑을 끌어내야할……….

사련/ 부요: 응?

남풍: 이 마을 사람들, 여기서 장가도 못 간다면서요?

扶摇: 이 가마꾼들, 어제 귀신랑을 잡으려던 사람들인데

사련: 저 신부….!

남풍: 저 여자 목 부러진 거 아니야? 왜 저렇게 흔들려?

부요: 저 여자 왜 저렇게 웃고있는 거지?

청년: 몇 번을 더 들어야하는거야? 힘들어 죽겠어!

소팽두: 에잇, 더이상 안될 것 같아. 우리, 어—-

청년들:  아! 머리가 빠졌잖아! 빠졌어!

머리가 빠진거야? 어디로 갔지?

소팽두: 가마 드는 것도 못하면 어쩌자는거야!

청년들: 저기, 저기!

소팽두: 서둘러 주워!

청년들: 다시 올려봐.

사련: 그런 것이구나.

저 가마 안의 신부는 가짜야.

그냥 사람크기의 인형일 뿐이야.

보아하니 저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부요: 내가 귀신랑이라면,

저런 못생긴 신부를 준다면 이 마을을 없애버릴 거 같군요.

사련: 신관이 할 말이야, 그게?

소팽두: 이러다간 소용 없겠어.

우리 요 며칠을 달렸는지 알아?

그런데도 이놈의 귀신랑은 나오지도 않았어!

청년들: 맞아/ 피곤해./ 이번에는 올까.

소팽두: 안하는게 낫겠어. 그냥 여군산에 쳐들어갈 수 밖에.

모두 여군산을 수색해서 귀신랑을 잡아 현상금을 받는거다!

모든 청년들은 나를 따라오너라!

청년들: 네!

가자! 가!

소형: 잠시만요, 모두 그의 말은 듣지 말아요! 산을 오르면 안돼요!

소팽두: 소형? 못 생긴게
뭣 하러 온거야?

사련: 쉿.

부요: 왜 그러시죠?
소팽두: 어찌 감히 남자들 얘기하는데 여자가 끼어들어?

사련: 아니야. 그냥 마음이 조금 아파서.

소형: 전 당신들이 다치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소팽두: 하! 우린 목숨을 걸고 우리 백성들에게 해가 되는 것을 제거하러 가는거다.

그런데 넌? 이기적인거 아니야?

넌 내가 차 한 잔도 사줬는데 새 신부 역할을 거절했잖아!

그런데 지금 또 다시 우릴 방해하러 온거냐?

대체 넌 무슨 생각인거야? 길이나 막지마!

소형: 난 당신이 사준 차, 안 마셨어!

그리고 내가 그 일을 허락안했단 이유로 내 치마를 찢을 건 없잖아.

소팽두: 너…, 너! 이 못생긴 주제에. 괜한 사람 잡지마!

내가 네 치마를 찢었다고? 너는 내가 눈이 안보이는 줄 아는건가?

내가 사준다고 했을 때 네가 안먹겠다며!

그런 못 생긴 얼굴로 다른 사람들이 너한테 차 한 잔이나 사줄 것 같아?

소형: 당신….!

어쨌든 당신이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두도록 할 순 없어!

소팽두: 아직도 말대꾸야? 내가 보기엔 네가 먼저 죽겠는데?

악!

소형: 당신…….

사련: 낭자, 제가 낭자께 차 한 잔 사드려도 괜찮을까요?

소형: 그때 그 사람…….

청년들: 어디서 온 거야, 저 사람?/ 난 못 봤다고.

저기서 날아온 거 같은데!

소팽두: 저자가 요사한 술법을 썼다!

청년들: 술법?/ 잡아, 빨리!

남풍: 누굴 잡는다고?

찻집 주인: 내 찻집이!

청년들: 손바닥만으로 저 기둥을 부숴버린다고?

난 못해! 못 한다고!

팽두 형, 됐어, 어서 가자!

소팽두: 어! 오늘은 내가 졌다.

네놈들은 어느 문파 출신이냐?

이름을 남겨 두면 다음에 우리가 상대해 주마.

부요: 이름이야 간단하지. 이분은 바로 거양…….

남풍: 너! 너 닥쳐!

부요: 무서운가봐?

사련: 너희들, 조용히 해.

낭자? 왜 그렇게 빨리 갑니까?

잠시만요!

사련: 뭐 어쩔 수 없지.

찻집주인: 기둥값 잊지 말고 변상하고 가소.

사련: ……남풍, 기둥값 꼭 배상해.

남풍: ……네.

사련: 앉아.

남풍/ 부요: 음. (얌전히 앉다.)

사련: 그 전에 할 일부터 하자.

귀신랑을 어떻게 끌어낼지 생각해보자.

아까보니 가짜로는 속이기 어려워.

하지만 산 사람으론 가능할 것 같아.

부요: 거리로 나가 여자를 찾고 미끼로 삼으면 되겠네요.

사련: 안 돼.

부요: 왜요. 거절할까 봐? 돈을 주면 되잖아.

  부요, 미끼를 하겠다는 여인이 있어도 그 방법은 제쳐 두는 편이 좋아.

만약 우리가 놓치기라도 하면? 결국엔 목숨을 잃게 되겠지.

부요: 저희가 실수를 하겠어요?

여자가 안 된다면 남자를 찾을 수밖에요.

남풍: 신부로 변장하겠다는 남자를 어디 가서 찾…….

사련: …….뭐하려는데?


32:02

[밤, 남양묘]

사련: 난 최선을 다 한거야.

연지와 물분도 최대한 발라봤는데…….

너희들 나 좀 봐. 괜찮은 것 같아?

남풍: 악!

사련: ……그정도야?

부요: 음…….

사련: 무슨 할 말있어?

부요: 만약 제가 귀신 신랑인데 이런 여자를 받는다면…….

사련: 이 마을을 멸할 거야?

부요: 아뇨, 그 여자를 멸할 겁니다.

사련: 남풍, 이제 좀 진정했어?

남풍: ……네.

사련: 조용히 해야지. 여긴 너희 장군의 신당이야.

남풍: ……네.

부요: 화장 좀 지워야겠어요. 눈썹도 비뚤게 그리고 연지도 너무 진합니다.

아니, 됐어요. 이거 완전 엉망진창이잖아요.

지금이라도 통령진에 들어가서 변신 법문을 가르쳐 줄 신관을 찾는 게 더 현실적이겠군요.

사련: 됐어. 이렇게 어두운데 등불 하나만으론 안 보여.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면 돼.

어, 터졌다.

부요: 허리가 안 맞아요?

사련: 이 옷은 여자 사이즈잖아.

소형: 실례지만……

사련: 실례지만?

소형: 당신……

부요: 뭘 봐?

사련: 그렇게 굴지 마. 사람 놀라잖아.

부요: 저 여자를 놀라게하는 건 제가 아니라 당신 아닐까요?

소형: 아니에요! 그 때문에 놀라진 않았어요.

저기, 도장님. 저는 소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도장님께 감사인사와 사과말씀 전하러 왔어요.

사련: 괜찮아요.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요.

낭자는 어서 집에 돌아가세요. 밤은 위험해요.

소형: 저, 저기…….

사련: 무슨 일 있어요?

소형: 도장님, 도장님이 오늘 밤에 시집 가시는 건가요?

남풍/ 부요: 풉——

사련: 아니요. 낭자, 이건 오해입니다. 전 그런 취미는 없어요.

소형: 전 그런 말이 아니라

도장님은 오늘 신부로 가장하고 귀신랑을 잡으러가시는 거죠?

위험하잖아요. 그냥 떠나기가 그래서.

사련: 위험한테 그냥 보내주시려고요?

소형: 그래서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사련: 도와주세요. 무슨 방법이 있을까요?

소형: 저한테 맡겨주세요!


35:00

남풍: 지금 얼마나 지났는데 아직도 준비가 안된거야?

부요: 가마행렬은 어떻게 된거야?

남풍: 그 현상금 걸겠단 양반한테 빌렸어.
저 가마행렬 사람들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소형: 신부 도착했습니다!

부요: 왜 면사포를 쓰고 있는거지?

소형: 새 색시가 시집가는데 면사포로 얼굴을 가리지 않는다니.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사련: 한 번 볼래?

부요: 전 제 눈을 무척이나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남풍: 맞다.

사련: 현명하네. 가자.

남풍: 네.

[밤, 여군산]

사련: 읏.

가마꾼: 산길이 거칩니다. 신부는 가마 안에서 쉬세요.

사련: ‘남풍이 가마꾼들을 빌릴 때, 가마꾼들에게 미움을 샀던 건 아닐까 모르겠네.’

‘이 가마는….’

읏.

부요: 아가씨, 왜 그러십니까? 늦깎이로 혼인하시니 기뻐서 눈물이 다 흐르시나 봅니다.

사련: 아니야.

갑자기 깨달은 게 있어서 그래. 이 가마 행렬에 아주 중요한 게 빠졌거든.

남풍: 뭘 빠트렸습니까? 필요한 건 다 준비했을 텐데요.

사련: 혼수로 데려갈 시녀 둘.

[남풍과 부요는 소름 끼쳐한다.]

부요: 대충 집안이 가난해서 시녀를 살 돈이 없는 셈 치시죠.

사련: 가난한 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먹여살리지?

부요: 저희는 키우기 쉬울걸요.

사련: 하루종일 다투고 음식을 낭비하는데 아직도 키우기 쉽다고 할거야?

부요: 신부님께서 이렇게 말이 많으시니 그 분께 미움받지 않도록 조심하시는 게 좋겠네요.

사련: 그는 날 사랑해. 싫어하지 않을거야.

부요: 서로 사랑하는데 이렇게 오랜시간이 지나서야 혼례를 올리셨군요.

사련: 그사람도 생각지 못 했을거야. 나도 그를 탓하진 않아.

부요: 제가 보기엔 이미 그 여우같은 놈에게 홀리신 것 같군요!

사련: 왜 갑자기 내용을 바꾸는건데?

이 어여쁜 낭자가 여우같은 매력적인 남자한테 시집가는

그런 이야기로는 안되는 건가?

남풍: 이제 그만 좀 해. 뭐 이야기 중독된겁니까?

가마꾼: 수고스럽겠지만 조금만 더 올라가야하니 앉아계세요.

사련: 수고하십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기척이 안 느껴졌어.’

‘설마 귀신랑은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가?’

사련: 남풍, 부요.

남풍: 신부님…., 퉤. 전하, 왜그러시죠?

사련: 뭔가 왔어.

남풍/ 부요: 어디죠?/ 뭐가요?

사련: 너네는 못 들었어?

남풍: 아무 소리도 못 들었습니다.

부요: 저도요.

가마꾼들: 소리요?/ 저도 못 들었는데요?

사람 놀래키지 마십시오….

사련: 그렇다면 나만 들으라는 건가.

가마꾼들: 저희 계속 가는 겁니까? 아니면….

사련: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남풍: 가자.

사련: 노래를 부르고 있어.

부요: 무슨 노래죠?

사련: 동요야.

새색시, 새색시, 빨간 꽃가마에 오른 새색시…….

눈물이 글썽글썽, 고개를 넘어, 면사포 아래에서…
계속 웃고 있어서

제대로 들리지 않아.

남풍: 무슨 말이죠?

사련: 내 말 그대로야.

가마에 앉은 새 신부는 웃지 말고 울기만 하라고.

남풍: 제 말은, 놈이 전하에게 이런 경고를 하는 의도가 뭐냐는 겁니다.

부요: 경고란 법은 없잖아. 일부러 반대로 행동하게 만들려는 속셈일지도.

사실 신부가 웃어야 무탈할 수 있는데, 신부를 속여서 울리려는 목적인 거지.

사련: 속으면 어떻게 되는거지?

부요: 귀신랑에게 겁탈당하는 겁니다.

사련: 우리가 오늘 밤에 나온 목적이 바로 그거잖아?

그리고 이것만큼은 너희에게 꼭 알려 주고 싶은데.

남풍: 뭡니까?”

사련: 난 꽃가마에 탔을 때부터 계속 웃고 있었어.

가마꾼들: 뭐야? 어떻게 된거지?

남풍: 당황하지 마세요!

사련: 왜 그러지?

부요: 별일 아닙니다. 짐승 무리를 마주쳐서요.

사련: 여군산은 평소에도 이리 떼가 자주 출몰합니까?

가마꾼: 이런 건 듣지도 못 했습니다!

사련: 그렇군요. 그렇다면 제대로 찾아왔네요.”

가마꾼들: 모두 경계해라!

가마꾼1: 이건 또 뭐지?

사련: 또 무슨 일이죠?

남풍: 나오지 마세요!

비노 잖아!

사련: 일이 귀찮게 됐네.

저런 역겨운 존재는 무리지어 다니고 쫓아내기도 어렵고 죽이기도 힘들어.

난, 저놈들이, 제일 싫어!

영문전에서 비노 얘기는 하지도 않았다고!

사련: 전부 몇 마리지?

남풍: 백여 마리, 어쩌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밖으로 나오지 마십시오!

사련: ‘비노는 머릿수가 많을수록 강해지므로 열 마리를 넘으면 다루기 힘들어진다.’

‘백여 마리라면 이곳에 있는 자들을 너끈히 죽이고도 남는 숫자야.’

사련: 약야. 가거라.

죽여.

가마꾼들: 이거 놔!/ 흰색 비단?

남풍: 저건 뭐야?

부요: 흰색 비단?

[비노 비명]

사련: 꿰뚫어버려.

됐어. 이제 그냥 가.

가마꾼들: 피가 많아!

그 흰비단 정말 대단해…….

남풍: 저게 뭡니까? 법력이 없어서 법보를 다룰 수 없다면서요? 뭔데 저렇게 악랄합니까?

부요: 할 말 있으면 저것들부터 해치우고 해!

남풍: 가지마! 우리 뒤에 서 있어!

사련: 남풍, 부요. 너희들은 먼저 가.

이들은 꽃가마를 노린거야.

너희들이 가마를 지키면 놈들이 계속 몰려올 테고, 싸움도 끝나지 않을 거야.

그러니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가. 난 남아서 귀신 신랑을 만날게.

남풍: 전하, 혼자….

부요: 어차피 저 천을 부릴 수 있으니 잠깐 정도야 별일 없겠지.

그렇게 꾸물거릴 시간에 무관들을 적당히 떨어뜨려 놓고 다시 와서 돕지 그래?

남풍: ……알겠어! 당신들은 나 따라와!

가마꾼들: 갑시다! 가요!

부요: 뭐 하자는 거야? 만약 내가 아니었으면…….

남풍: 호랑이도 평지에서는 개들한테 물린다고!

사련: 좋아. 됐어.

42:10

사련: ‘왔다.’

사련: (여자인 척) 실례지만, 누굽니까?

화성: [웃음]

사련: (여자인 척) 절 가마에서 내려주실 건가요?

화성: [긍정]

사련: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