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学等我 (방과후에 기다려) 소설 번역

방과후에 기다려 소설 11화 [유환이 진경심을 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움_움 2024. 11. 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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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은 사실 막연한 예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아침부터 머리가 무겁고 온몸에 힘도 없었다. 사람의 말을 들으면 마치 경을 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는 오랫동안 아픈 적이 없었는데, 이런 느낌은 피부에 상처를 입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

유환은 마른 입술로 침을 삼켰다. 목구멍의 답답한 통증에 그는 눈살을 찌푸렸다.
 
"손 치워."

옆에 있던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몇 초 후에 진경심은 손을 뗐다.

유환은 머리를 움직여, 다시 팔에 머리를 묻었다.

"병원 가."
 
유환은 눈을 감고 말했다.
 
"참견하지 마."
 
옆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이때 유환은 아침 자습할 때처럼, 머리가 어지러워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그는 옆사람이 교과서를 덮고, 물건을 정리하고, 책가방 지퍼를 채우는 소리를 멍하니 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진경심이 양 어깨에 책가방을 메고, 한 손으로 의자를 들고 책상 위에 거꾸로 쌓는 것을 보았다.

아무도 없으면, 책상을 겹쳐서 잠이나 자야지.
 
아니면 다시 피시방 가서 하룻밤 더 보낼까? 지금 이 상태로는 집에 돌아가면 유카이밍을 때릴 수도 없는데...

유환의 눈꺼풀이 반쯤 감겨 있었고, 어렴풋이 진경심이 지퍼에 손을 얹고 외투를 벗는 것을 보았다.
그의 두꺼운 패딩 아래에는 뜻밖에도 베이지색 양모 조끼를 입고 있었고, 그 안에는 교복 셔츠가 있었다.
 
유환은 이런 얼간이들은 왜 이렇게 연약한지 생각했다. 몇 도밖에 안 됐는데 그는 쫑즈처럼 감쌌고, 쫑즈는 허리를 굽혀 그의 팔을 잡았다.
 
"?"

팔을 잡았다?

유환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뭐하는 거야?"

"병원 가."
 
진경심은 담담하게 말했다.

"참견하지 말라고 했잖아."
 
유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또 나 건들이면 진짜 너 때릴거야.”

그는 진경심의 얼굴을 응시하다가 참지 못하고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그의 손목을 누군가가 붙잡았다.
그는 아까 그 의자처럼 진경심에게 들어 올려졌다.
그는 또 주먹을 들었다. 다른 손도 압수당했다.

유환은 갑자기 아픈 것이 더 귀찮다고 느껴졌다.
 
유카이밍도 못 이기는 건 그렇다 치고, 진경심도 못 이긴다고?

패딩이 그의 몸에 걸치며 진경심이 말했다.
 
"손 들어."

교실 밖에서 두 여학생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들은 동시에 이쪽을 쳐다봤다.
유환은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풀었다.

됐어, 몸부림치는 게 오히려 더 꼴보기 싫어.

진경심은 앞 사람의  "다 나으면 너부터 물어버릴거야."라는 시선을 무시하고, 손가락으로 외투 지퍼를 쥐고, 위로 당겼다.
그의 패딩은 카라가 높아 유환의 뒷목이 가려졌다.

그는 옷 주인의 남은 체온을 느끼며,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싸늘하게 말했다.
 
"누구 질식시켜 죽이고 싶어?"

진경심은 그를 흘끗 쳐다보더니, 손을 뻗어 옷깃을 그의 턱 아래로 눌렀다.
 
일부 선생님들은 숙박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난청 제7중학교 교직원 기숙사는 실험동 옆에 지어졌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막 입사한 젊은 교사들과, 학교의 향후 20년 발전로를 명확하게 계획한 열정적인 노교사들도 있었다.

후팡은 기숙사 5층에 살고 있었고, 그의 방 베란다는 밖으로 두 걸음만 가면 학교 대문이 보였다.

그날 저녁, 그는 여느 때와 같이 그릇을 들고 베란다로 천천히 걸으며, 교문 앞에서 조국의 꽃들을 바라보며 밥을 먹었다.

그는 진경심의 키가 크고 마른 모습을 보고, 후팡의 입꼬리가 조금 올렸다가, 다시 굳어버렸다.
 
진경심은 옆에 있는 한 사람을 껴안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었고, 그 모습이 마치 그가 학교 화원에서 자주 잡던 어린 학생 커플 같았다.

진경심이 설마??

후팡은 깜짝 놀라 재빨리 그릇을 내려놓고 안경을 들고 다시 한 번 바라보니 지저분한 머리카락이 보였다.
그리고 그가 보기만 해도 혈압이 오르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

차라리 연애하는 게 낫겠다.

유환은 이 자세에 반항했다.
그리고 그는 계단에서 넘어질 뻔했다.

이 시간에 학교에 사람은 몇 명 없었지만, 다 가지도 않았다. 유환은 나중에 입단속을 하려고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었지만 어지러워서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예 고개를 숙이고, 진경심에 의해 택시로 끌려갔다.

그들은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갔다.

체온을 재보니, 39.1도 고열이 있었다.

"체온이 좀 높은데, 열이 난 지 얼마나 됐어요?"
 
의사는 그의 안색을 흘끗 보았다.
 
"먼저 약 좀 처방해 줄테니까 만약 내일도 열이 안 떨어지면, 다시 병원에 와서 혈액검사를 하시면..."

유범은 잠시도 기다리기 싫은 듯 말했다.
 
"주사 처방해주세요."

10분 후, 유환은 수액실에 앉았다.

그는 한쪽 팔을 옷소매에서 빼내어 간호사 앞에 건넸다.
유환은 반창고를 붙이지 않았다. 간호사는 그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보고 멍해졌고, 참지 못하고 그가 입고 있는 교복을 흘끗 보았다.

유환의 팔은 가늘고 말랐다. 사실 그는 몸 전체가 가늘었고 살이 많이 않았다. 그가 책상에 엎드려 잘 때면 견갑골이 그의 교복을 지탱했다. 사람들은 종종 그가 싸울 때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자주 의아했다.

유환은 눈을 내리깔고, 그 바늘이 천천히 피부에 찔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바늘은 테이프로 고정되어, 그의 손등에 남아 있었다.

"됐어요."
 
간호사가 말했다.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외투 잘 챙겨 입으시고, 땀 좀 흘리시는 게 좋아요."
 
"감사합니다."

간호사가 떠난 후, 유환은 몸을 뒤로 젖혀 수액 의자에 기댔고, 패딩은 그의 움직임에 따라 가라앉았다.
하루 종일 열이 나서 그의 상태는 다른 열병 환자들보다 조금 상태가 나빠보였다.  그는 부드러운 외투 위에 누웠고, 다시 졸음이 왔다.

약과 뜨거운 물 한 잔이 그의 앞에 놓여졌다.

"먹고 자."
 
진경심의 목소리가 그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유환은 더 이상 말하기 귀찮아서, 약을 집어 들고 삼켰다. 그는 고개를 기울이고 편안한 자세를 취한 채,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유환은 잠든 자세를 유지하며, 졸린 것을 참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사방을 훑어보았다.

수액실에는 사람이 많지 않고,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 손을 잡고 있는 커플, 구액을 맞으며 컴퓨터를 들고 일하는 사람,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숙제를 하는 고등학생이 있었다.
 
?

유환은 고개를 다시 돌려, 마지막 한 사람을 바라보았다.

환자의 손을 잡아주던 자리에는 시험지와 빈 공책이 놓여 있었다. 진경심은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붙이고, 고개를 숙이고 펜을 쥐고, 글을 쓰고 있었다.

유환의 공부에 싫증이 났고,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아직 안 갔어?"
 
"숙제를 다 못 써서."

"......"

왜. 다른 곳에서 숙제하면 누가 방해라도 해?
 
바늘을 걸고 잠을 잤더니, 유환은 확실히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는 진경심 손에서 흔들리는 펜을 잠시 쳐다보다가, 자신이 아까 아파서 저런 약골한테 무력으로 제압당했던 것을 떠올리고, 그에게 경고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느릿하게 말했다.
 
"진경심."
 
진경심은 펜끝을 멈추지 않았다.
 
"응."

"나 건드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지 알아?"
 
진경심은 고개를 돌렸다.

유환은 고개를 기울이며 그의 한쪽 눈꺼풀을 응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어쨌든 너도 여기에 있으니까 누울 침대 하나 미리 잡는 게 어때-"

차가운 손등이 그의 이마에 붙었다.

유환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고,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진경심은 이미 손을 거두었다.

"열 내렸네."
 
진경심은 고개를 들어 수액을 보며 말했다.
 
"간호사 부를게."
 
"......"

체온을 재보니 확실히 37.9로 내려갔다.

간호사가 바늘을 뽑으러 왔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너희들은 동급생이야?"
 
유환은 나른하게 말했다.
 
"네."

"사이가 아주 좋네."
 
간호사가 말했다.
 
"네가 잠들었을 때, 저 남학생이 수액봉투를 살펴봤었어. 그래서 벌써 두 봉지나 비웠잖아."

방금 그 동급생을 협박한 유환의 눈꺼풀이 꿈틀거렸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옆에 있는 사람을 흘끗 보았다. 진경심은  눈을 깜빡이지 않고 문제를 풀고 있었다. 그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듣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잠시 멈추고, 대충 말했다.
 
"네."
 
간호사가 막 떠났을 때, 왕루안에게서 전화가 왔다.

진경심은 그가 솜을 다른 손등에 대고 어깨에 폰을 대며, 나른하게 상대방이 입을 열기를 기다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왕루안의 목소리가 전화기 쪽에서 들려왔다.
 
"젠장, 너 위챗 열어서 한 번 봐. 내가 하룻밤 사이에 37개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 중에 하나도 답장 안 하고. 넌 진짜 빌어먹을 개자식이야!"
 
"못 봤어, 왜?"

왕루안은 잠시 진정했다.
 
"너 목소리가 왜 이상해?"

"감기."
 
유환이 말했다.
 
"할 말이 뭔데."

"아무것도 아니야, 수학 시험지를 베끼는 거 잊지 말라고 알려주려고 했지."
 
왕루안이 말했다.
 
"오늘 수업시간에 주앙팡진이 틀린 문제는 열 번 복사하라고 했잖아. 내일 제출 안 하면, 다음 주에 서서 수학 수업을 듣는다고."

열 번?

유환은 자신의 백지 수학 시험지를 떠올리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베끼지 않으면 다음 주 수업 참여 못 해."

전화를 끊고, 유환은 거의 다 된 것 같아 솜을 꺼내 버렸다.
 
이름이 적혀 있지 않은 새 연습장이 그의 앞에 건네졌다.

유환은 연습장을 2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고개를 들어 물었다.
 
"뭐야?"

그는 앉으면서 비로소 진경심이 정말 키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의 턱선은 매끄럽고 예뻤으며, 그가 말할 때 튀어나온 목결절이 살짝 굴러 갔다.

"수학 숙제."

"그건 쌤한테 줘. 왜 나한테 줘..."
 
유환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나 때문에 쓴 거야?"
 
진경심이 말했다.
 
"응."

"......"
 
방금까지 옆에 앉아서 한참을 열심히 글을 썼는데, 그게 내 숙제를 도와주는 거였어?

유환은 그를 바라보았고, 막 가라앉은 열이 다시 돌아올 기미를 느꼈다.
 
"누가 너한테 대신 써달라 했어? 쌤이 바보야? 우리 손글씨 다르잖아."
 
"왼손으로 썼어."

"......"

 내 글씨가 그렇게 못생기진 않았는데.

진경심이 말했다.
 
"그때 네가 뒷문에서 나를 도와준 거에 대한 감사인사라 생각해."

"깊게 생각하지 마."
 
유환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걔네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니까."

"응." 
 
진경심은 그가 시선을 피하는 것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진경심은 오답을 쓸 필요가 없었으므로, 그는 유환의 숙제를 대신했다.

"오늘 약값 얼마야?"
 
유환은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내가 위챗으로 보낼게..."

진경심은 금액을 말했다.

유환은 위챗을 열고 친구목록을 한참을 뒤지다가 마침내 생각했다.
 
진경심이 물었다.
 
"맞다. 나는 왜 네 위챗에 안 떠?"

"....."

바보야?

유환은 "당연히 차단하면 볼 수 없다"는 말이 입가에 닿았지만, 진경심의 시선을 마주한 후 다시 말을 삼켰다.

씨발, 왜 나를 쓰레기처럼 만드는 거야?

"몰라, 오류겠지."
 
그는 핸드폰을 들고 진경심을 차단 해제했다.

"돈 보냈어."

진경심은 돈을 받을 때, 유환의 프로필 사진을 눌렀다.
그의 프로필은 길고양이 몇 마리인데, 학교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찍은 것 같았다.

가엾다고 생각했을 때 알림이 떴다.

그는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응, 지금 봤어."

...

주오관은 몸을 굽히며 진찰실에 서 있었다.

중년 여성은 그의 옆에서 당부했다.
 
"막 포경수슬이 끝났으니 상처를 조심하고, 제때 약을 복용하고, 최대한 움직이지 마세요."

주오관은 두피가 따끔거려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벽가에 기대어 사방을 둘러보며, 자신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했다.
그리고 그는 두 명의 익숙한 모습을 보았다.

주오관은 눈을 크게 뜨며 일어섰고, 상처가 살짝 당겨져, 너무 아파 그는 바지가랑이를 가리고 "쉿--" 소리를 냈다.

그는 고통을 참으며 손을 벽에 대고 다시 한 번 자세히 그들을 확인했다.

앞으로 걸어가는 남자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게으르고 태연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그의 안색이 약간 창백했다.
뒤 따라온 사람은 얇은 옷을 입고 있었고 평소에는 단정했던 교복 셔츠가 이 순간만큼은 주름이 가득했고, 문 앞에 다다랐을 때, 손을 들어 눈을 비비고 있었다.

주오관은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고, 즉시 핸드폰을 들고 미친듯이 사진을 찍은 다음, 백여 명이 넘는 학교 단톡방에 보냈다.
 
[8반-관형: [사진] 너희들은 내가 누구를 봤는지 한 번 봐봐.]

[7반-장징: 비뇨기과에서 뭐해?]

[8반-관형: ??]

[7반-왕루안: 하하하하, 축하해, 관 형, 내일 같이 농구나 하자.]

[8반-관형: 엿이나 먹어.]

[8반-관형: 내가 그런 거나 보라고 사진을 보낸 줄 알아??]

[7반-왕루안: 그럼 뭘 봐?]

주오관은 키가 크고 마른 두 사람을 동그라미로 쳐냈다.

[8반-관형: 너희 반 애들도 못 알아보냐?]

[8반-관형: 유환이 진경심을 병원에 입원시켰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