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장티엔: 합창 연습 끝났어?
성왕: 응. 기타 가르쳐주려고 선생님한테 장비실 열쇠 얻어 왔어.
저쪽이야.
지금은 사람이 없네.
빨리 와서 다행이다. 통금이 11시라 연습 오래 못 해.
장티엔: 진짜 연습해?
성왕: 이 건물 안에서 CCTV없는 곳이 있어?
연습 안하면 죽기라도 하게?
장티엔: 왜 그래?
성왕: 어두운 거 싫어서.
아, 여기.
먼지 많다.
장티엔: 불 켜?
성왕: 일단 사진 좀 찍고.
장비실에 CCTV있으려나?
장티엔: 없어.
성왕: 응.
사람도 없으니까 누가 들어오진 않겠지?
장티엔: 응. 폰으로 손전등 켰어.
성왕: 그럼 조금 위험하게 굴어도 돼?
형.
...
학생들: 왜 여기 문이 열려있지?
장티엔?
진짜네!
너도 여기서 뭐 가져갈 거 있어?
장티엔: 응. 기타 빌리려고.
성왕: 이것만 가지러 왔어.
장티엔: 가자.
학생들: 근데 성왕 기분 안 좋아보이네.
그러게. 근데 모자때문에 표정은 잘 안 보였어.
...
장티엔: 왕지.
성왕: 기숙사에는 시유랑 천웬빈이 있고 오동 밖에는 당 할아버지랑 조 삼촌이 있고.
저녁 자습실 앞 뒤로 사람이 있고.
예전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도 않아 보였는데.
이젠 어딜가든 사람이 너무 많잖아.
나도 숨어야 하고 형도 숨어야 하고.
뭐 해?
장티엔: 문 잠가.
이제 아무도 없고 들어올 수도 없어.
감시도 없고 조명도 꺼졌어.
성왕; 형.
(입맞추니? 나도 들려줘 제방)
...
학생들: 뭐 먹어?
좋겠다!
집에서 가져온 거야.
맛있겠다.
빨리가야 돼. 안 그러면 금방 식당에 사람 몰릴거야.
고천양: 어젯밤에 티엔 형이랑 같이 기타 연습하러 가지 않았어?
장티엔: 못 했어.
송시루이: 왜?
성왕: 기타가 안 돼.
고천양: 아 그렇구나.
아무래도 장비실에 있는 기타는 공용이라 별로 좋지는 않겠지.
리유: 그럼 어떡하지?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성왕: 우리 집에 기타 있으니까 시험 끝나고 가져올까?
장티엔: 상관없어.
성왕: 좋아.
리유: 응.
성왕: 밥 천천히 먹고 와. 나 먼저 교실로 갈게.
우리 반은 시험장으로 쓸 거라 점심시간에 책상 미리 치워야 한다고 해서.
고천양: 그럼 먼저 가.
성왕: 응. 갈게.
나 간다.
장티엔: 응.
고천양: 티엔 형은 왜 같이 안 가?
장티엔: 왜 같이 가?
고천양: 둘이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아니야?
장티엔: ....컴퓨터 실이나 가.
고천양: 어.
리유: 연주할 곡 선택 했어?
정하면 주말에 연습하려고.
장티엔: 아직 성왕이 안 골랐어.
고천양: 걱정마, 반장. 티엔 형 어디 도망 안 간다고 약속 했어.
리유: 걱정 안 해.
송시루이: 근데 갑자기 티엔 형이 하겠다고 한 게 진짜 궁금하긴 해.
고천양: 우리 티엔 형 속을 누가 짐작이나 하겠어?
뭘 어떻게 해?
[채팅] 성왕: 공지, 바지에 먼지 묻었어.
내가 어떻게 알게 됐는지 나한테 묻지마.
장티엔: ......
8:00
여학생들: 성왕.
혹시 책 옮기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맞아.
[채팅] 성왕: 그 말 믿을 수가 없는데.
...
[채팅]
성왕: 좋아해!
장티엔: 왜 그래?
성왕: 무릎 꿇다.jpg (이모티콘)
...
고천양: 응?
장티엔: 왜.
고천양: 나 방금 어떤 말을 봤는데.
장티엔: 무슨 말?
고천양: 일단 먼저 말하는데 고의로 본 거 아니다.
장티엔: 뭘 봤는지 그것 부터 얘기 해.
고천양: 내가 방금 어떤 여학생이 고백한 문자를 본 거 같은데?
봐봐.
지금 표정이 겉으로는 무관심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약간 망설인 게 보여.
그리고 그 망설임엔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지.
잠깐만. 형은 누가 형한테 고백하면 항상 이런 반응이야?
보통 사람들은 형한테 위챗 문자나 받을 수는 있어?
장티엔: 그래서?
고천양: 형이 직접 답장을 해주고 있잖아! 그래서 더 흥미롭다고!
장티엔: 아.
고천양: 아? 그게 끝이야?
여보세요? 형? 티엔 형?
왜 반박 안 해? 인정하는 거야?
B반 학생들: 좀 쉬면 서 해.
성왕; 괜찮아.
B반 학생들: 장티엔 왔어!
왜 또 온 거지?
성왕: 왔어?
아, 여자애들이 책 옮기는 거 힘들어해서 도와주고 있었어.
장티엔: 이제 얼마나 남았어?
성왕: 두 박스.
장티엔: 응.
성왕; 뭐 해?
장티엔: 옮기는 거 도와줄게.
B반 여학생들: 장티엔이 책 옮기는 거 도와주고 있잖아?
책 옮겨 줘서 고마워. 장티엔.
장티엔: 괜찮아. 난 성왕을 도와주는 거니까.
(성왕: 원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무조건 도와주는 거야.)
장티엔: ....
성왕: 됐어! 내가 음료 한 잔 사줄게.
장티엔: 응.
B반 여학생들: 사이 되게 좋다.
둘이 형제라고 하던데.
...
고천양; (한숨)
성왕; 무슨 생각해?
고천양: 티엔 형. 내가 한 마디 해도 될까?
장티엔; 내가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한 적 있나?
고천양: 난 누군가가 우리 티엔 형의 마음이 움직인 것만 같아.
성왕; 뭐라고?
장티엔: 손 닦아.
고천양: 왜냐하면 내가 티엔 형한테 누가 고백한 걸 봤거든.
성왕: 고백?
고천양: 어! 분명 '좋아해요!'라고 했어!
성왕: 어, 그 다음엔?
고천양: 근데 티엔 형이 손으로 가려서 그 여자애 위챗 채팅 프로필 사진을 볼 수가 없었어.
성왕: 아, 못 봤구나.
고천양: 응. 보면 누군지 알 것 같은데.
성왕: 아마 그렇겠지.
고천양: 티엔 형 그 여자애 우리가 아는 사람이야?
장티엔: 몰라.
고천양: 그럼 이번에 합숙하면서 알게 된 여자애인가?
장티엔: 아마.
고천양: 진짜? 그럼 그 여자애 예뻐?
그럼 그 여자애 성 형도 아는 사람이야?
성왕; 응.
장티엔: 예뻐.
고천양: 형이 예쁘다고 말할 정도면 엄청 미인인가 보네!
성 형. 그때 합숙에서 만난 그 미인이 누구야?
성왕: 미인인지 미친 사람인지 난 모르겠는데.
고천양: 사진 있어?
성왕; 맞춰 봐.
고천양: 뭐? 치사해.
성왕: 뒷얘기는 채팅으로 해.
[채팅] 고천양: 티엔 형. 언제 또 답장 와? 언제 형수한테 연락오는데?
성왕: 오늘 두고보자.
장티엔: (웃음)
[채팅]고천양: 봐, 또 웃고 있잖아?
형수가 생각났구나?
장티엔: 안 웃었어.
고천양: 웃었어!
장티엔: 네 눈이 잘못 된 거겠지.
...
[채팅]
성왕: 미인이야?
달달해?
형수?
장티엔: 칼을 다 휘두른 거야?
성왕: 아니. 답장 썼어?
장티엔: 논문 쓰려고.
성왕: 말 바꾸지 말고. 누가 누구보고 미인이라고?
장티엔: 나 말고 고천양이 말한 거야.
성왕; 너도 동의 했잖아.
장티엔: 동의 하지 마?
성왕: 너!
기다려.
봐. 내 새 프로필 눈 확대한 거 보여?
지금 내 기분이라고.
장티엔: 응. 이름도 바꿨네.
말해.
성왕: 그래서 내 기분 어때보여?
장티엔: 어.
성왕: 그냥 네 닉네임 '어'로 바꿔!
장티엔: 많은 생각이 드네.
성왕: 지금 유치하게 놀아보자는 거야?
장티엔: 거의.
성왕; 다시 말해 봐.
장티엔: 어.
성왕: 흥!
...
B반 교사: 자세한 건 아직 안 밝혀졌으니까 쓸데없는 소리 내지 말고 주간시험 대비해.
우 선생님: 제가 말했잖아요.
여기 동문으로 등교하는 학생도 많은데.
혜진: 서선생님이 직접 사람들 데리고 교통 정리 했대요.
우 선생님: 제가 볼때는 틀림없어요.
혜진: 쉭. 말하지 마세요.
장티엔, 성왕. 안녕.
성왕: 안녕하세요, 선생님.
장티엔: 안녕하세요, 선생님.
...
성왕: 방금 우 선생님 하시는 말씀 들었어?
장티엔: 아니.
성왕: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
장티엔: 오른 쪽 눈꺼풀 떨려서?
성왕: 아마?
장티엔: 그건 그냥 잠을 못 주무신 거겠지.
성왕: 뭐, 우리랑 상관 없으니까.
그럼....
장티엔: 응?
성왕: 곧 시험인데 나한테 할 말 없어? 격려라던가.
장티엔: 어떻게?
성왕: 음.... 손 좀 줘 봐.
손바닥을 비비고,
손등도 문질러서 기운을 얻는 거야.
손바닥이랑 송등 비벼.
장티엔: 언제까지 해야해?
성왕: 좋은 기운이 다 나한테 오면?
고천양: 아, 잠깐만. 이렇게 좋은 건 나한테도 좀 줘!
티엔 형, 나도 좀 만져보자.
가지마, 형!
그럼 어깨는?
묻든 말든 나도 이젠 몰라.
송시루이: 이 바보야. 네가 형 어깨를 만질 수나 있어?
비켜봐봐. 나 지난 시험때 좀 떨어졌으니까 나도 좀 해볼래.
고천양: 저리가.
너 손 더러워서 만져도 소용 없을 걸.
송시루이: ....
장티엔: 나 놀리니까 재밌어?
성왕: 보통? 전세계에 3위 안에 들 정도?
장티엔: 너 여기.
성왕: 응? 뭐가?
지금 복수 한 거야?
장티엔: 여기 입에 상처났잖아.
성왕: 아, 아니 이건 어젯밤에...
시유랑 천웬빈은 바빠서 당분간 여기 없을 거야.
그러니까 키스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시간 뿐이라 다음엔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시유: 빨래 더 할 거 없나?
성왕: 아!
고천양: 성 형.. 이 건 어디서 다친 거야?
성왕: 형이 이겨서.
고천양: 응? 근데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건데?
장티엔: 화나서 그래.
고천양: 아... 그럼 열 좀 식혀.
...
[채틸]
성왕: 날 서글프게 만드는 건 우리 형밖에 없네.
장티엔: 어.
성왕: 왜 이렇게 빨리 답장해?
내 문자 기다린 거야?
장티엔: ....
성왕: 흠. 마음엔 안들지만 그래도 형이 보낸 답장을 특별히 나만의 훈장으로 삼아줄게.
고천양: 젠장, 젠장! 비상이야!
티엔 형이 시험 전엔 누구랑 채팅하는지도 몰랐는데.
형이 이름까지 바꾸고 채팅하고 있었어!
분명 그 여자애랑 연락하는 게 틀림없어!
성왕: 곧 시험인데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그럴 시간에 책 두 줄이라도 더 읽어!
...
'성왕: 장티엔이랑 나랑 공통된 친구가 너무 많고 아이디랑 프로필도 알아.
'언제 들킬지 몰라.'
'언젠가는....'
시유: 너 왜 그래? 안색이 안 좋아.
성왕: 아니 그냥 갑갑해서.
시유: 무슨 고민 있어?
성왕: 사람 사이에는 너무 많은 인연이 엮여 있는 거 같아서.
'그래서 가끔 장티엔과 내가 누구와도 연결된 게 없었으면 해.'
시유: 아이고, 안 엮이는 게 더 이상해.
너 동문 강에 무슨 일 생긴 거 들었어?
성왕: 무슨 일?
시유: 시신이 발견됐대.
성왕: 시신?
시유: 맞아. 시신이 발견됐...
시신이 아예 못 알아 볼 정도고 우리 학교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어.
아무도 알아보지 못 하고 누군지도 모르는 시신이라니 진짜 안타깝다.
성왕: 그게.....
시유: 이제 그만 얘기하고 시험 먼저 치자.
성왕: 응.
...
당 할아버지: 너희 학교 학생은 아니야.
그 여자애 나도 봤는데 그때 우리가 봤을 땐
이미 시신은 물에 젖은 채 부식되어서 있었어.
근데 그게 시신이 그냥 떠내려온 게 아니야.
성왕: 그냥 떠내려온 게 아니면요?
당 할아버지: 시신이 토막난 상태였어.
이런 일은 한 번도 일어난 적 없었는데.
됐어. 이런 건 잊고 빨리 밥이나 먹자.
장티엔: 뭐 할 거예요?
당 할아버지: 너희 둘 시험 잘 보게 닭죽 만들어줄테니까 야채 좀 볶으려고. 어때?
장티엔: 제가 할게요.
성왕: 저도 도와드릴게요.
당 할아버지: 안 돼. 안 돼. 나 아직 안 늙었어.
내가 너희 도움 받으려면 한 20년은 더 기다려야 할 걸?
앉아. 앉아.
너희는 그냥 가서 티비나 봐. 괜히 부엌에 와서 방해하지 말고.
장티엔: 피곤해?
성왕: 그냥. 잠을 잘 못 자서.
눈꺼풀 떨리는 거 보여? 오른 쪽 눈 봐봐.
장티엔: 그럼 너....
성왕: 할아버지!
...
성왕: 당 할아버지 괜찮으실까?
장티엔: 괜찮으실 거야.
성왕: 이제 술 못마시게 해야겠어. 한 모금도 안 돼.
장티엔: 담배도 끊어야지.
조시: 무슨 일이야? 당 할아버지는?
성왕: 뇌출혈이요.
현재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으시다고는 하는데 일단 입원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들었어요.
조시: 다행히 옆에 너희가 있었네.
린베이팅: 주간 시험은?
조시: 너희 어서 가.
성왕: 하지만....
조시: 하지만 뭐?
너희가 여기 있는다고 해서 당 할아버지가 괜찮아지실거라 생각해?
장티엔. 당 할아버지도 이해하실 거야.
하지만 너희가 여기 있으면 당할아버지가 깨어나실 때 너희가 자신 때문에 시험을 못 친 거 알면 뭐라고 하실까?
당장 가서 시험 치고 와.
장티엔: 아직 안 깨어나셨어요.
성왕: 그냥 안 가면 안 돼요?
조시: 다시 말해봐.
성왕: 하지만 지금 가도 늦을 거예요.
린베이팅: 나중에 내가 연락해서 설명 해둘게.
이런 상황이라면 조금 지각해도 학교에서 이해해주실 거야.
조시: 어서 가. 발로 차기 전에.
장티엔; .....왕지. 가자.
성왕: 응.
린베이팅: 왜 애들한테 화를 내고 그래.
조시: 말도안되는 고집 부리는데 어떻게 화를 안 내? 어?
...
학생들: 아 드디어 수업 끝났다.
엄마가 그 일 때문에 나 학교도 못 가게 집에만 있게 했어.
동문 아예 폐쇄했다던데.
성왕: 당할아버지한테 갔다가 집에 가자. 나중에 기타 들고 가고.
장티엔: 응.
...
당할아버지: 시험에 지각 했다고?
성왕: 네.
당 할아버지: 난....
다 큰 애가 운선순위가 뭔지 제대로 분간 못했다고?
병원에 의사나 간화사가 없었어?
샤오조도 여기 잇는데 너희 둘다 어디 모자라니?
성왕: 모자라요.
당 할아버지: 참나....
게다가 별 일도 아닌데 왜 뛰어왔어?
내일 수업은?
장티엔: 내일 쉬는 날이에요. 야간자율학습도 취소됐어요.
당 할아버지: 지금 누구 앞에서 거짓말 해?
장티엔: 저희 학교 앞 동문강에서 시신이 발견됐잖아요. 안전때문에 쉰대요.
성왕: 맞아요. 사건이 해결될 때까진 학생들 밤 늦게 돌아다니는 거 금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취소됐어요.
당 할아버지: 응?
삼촌: 봐요.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뭐가 그리 불만이에요?
우리 아들은 불효자라 지금까지 나보러 온 적도 없었는데.
당 할아버지: 두 아이들이 너무 다정해서 더 뭐라 말을 못하겠네.
이 아이는 내가 키운 손자야.
삼촌: 아, 그래요? 근데 오후 때 저한테 자식은 없다고 했잖아요.
당 할아버지: 하하, 자식은 없지만 뽀뽀보다도 우리 아주 친해.
절대 변하지도 않을 거도 어느것과도 못 바꿔!
성왕: 그럼 할아버지. 저는 바꿀 수 있어요?
당할 아버지: 어....
성왕: 할아버지 방금 머뭇거렸죠?
당 항할아버지: 하하, 너무 당연걸 묻네. 절대 못바꿔. 둘 다 내가 살아하는 손자인 걸?
...
운전기사: 백마골목 도착했어요. 소지품 잘 챙기고 내리세요.
장티엔: 아직도 눈꺼풀 떨려?
성왕: 아니. 괜찮아.
장티엔: 응.
25:48
장티엔: 갈까?
성왕: 그날 여기 서 있었지?
이 가로등 아래에서.
...
성왕: '뭐하는 거지? 문이 안 열리나?'
...
성왕: 나 거기 있었어.
장티엔: 알아.
성왕: 내가 숨어 있는 거 봤어?
장티엔: 창문 하나가 불이 켜져 있었어.
늦은 시간이라 그 시간에 사람도 없었고.
(시즌1 2화에서 장티엔을 피해다니던 성왕)
성왕: '장티엔과 나 사이에 엮인 사람들이 없길 바랬는데.'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된다면 무척 외로웠겠지.'
'당 할아버지 같은 병실 친구분이 말씀하시던 '
'그리고 동성을 좋아한다던 얼굴도 모르는 그 여자 애도.'
'혼자 남겨지는 것을 좋아하진 않을 거야.'
'어차피 장티엔과 친구가 된 것도 그 사람이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끌어들이고 싶어서였으니까'
'여기까지 왔으니 돌아갈 길은 없어.'
장티엔: 왜 멍하니 서 있어?
성왕: 멍하니 서 있는 게 아니야. 반성하는 중이지.
장티엔: 무슨 생각 하는데?
성왕: 생각해보니 지금 여기엔 아주머니도 아빠도 집에 안 계시고 누군가의 그림자 조차 보이질 않아.
그런데 왜 꼭 바른 길로 가야할까 싶어서.
장티엔: 집에 없는 건 어떻게 알아?
성왕: 말 돌려서 얘기 한 거야.
만약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서 형제관계로 돌아간다면 우린 뭘 하고 있을까?
장티엔: 기타 안 가르쳐 줄거야?
...
장티엔: 지금 네 표정이 어떤지 알아?
성왕: 지금 일부러 그런거지.
장티엔: 내가 뭘?
성왕: 설마 진짜 기타 가지러 가려고 했어?
장티엔: 그럼 넌 뭘 하고 싶은데?
성왕: 뭐 하자는 거야?
나 지금 진지한데 무슨 사악한 의도를 갖고 이래?
장티엔: 난 아무 말 안 했는데.
성왕: 젠장
... 진짜 아무 생각 없어?
장티엔: 나....
성왕; 무슨 생각해? 응?
장티엔: 지금 네 목소리 어떤지 알아?
성왕: 어떤데?
장티엔: 새장에 막 나온 어린 새.
성왕: 입 다물어.
장티엔: 마치 날갸를 퍼덕이며 땅 위를 날아다니는.
성왕: 조용히 해.
장티엔: 이제 부딪쳐서 기절하는 건 시간문제네.
성왕: 왜 갑자기 말을 많이 하는 거야?
장티엔: 새는 정말 바보같네.
성왕: 나가.
밝아서 괜찮거든.
장티엔: 바보같은 새는 부딪치면 기절할까봐 불안해.
성왕: 형!
장티엔: 응?
성왕: 무슨 이유가 생기든 돌아가지 마.
'좋아해.'
'그래서 형이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사람들 사이에서'
'형이 가는 길에는 꽃이 만발하고 주변이 북적이길 바래.'
考场上写着相邻的座位
교실에 너와 내가 적힌 자리는 가까웠고
一双姓名被衬得很相配
둘의 이름은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잘 어울렸어
人海中最耀眼光辉
사람들 사이에서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나는 넌
要被爱意包围
언제나 사랑으로 둘러싸여 있어야 해.
学电影画面扮天生一对
영화 속에 나오는 운명인 것 처럼
向前伸手却只碰到发尾
손을 뻗어보지만 너의 머리카락 끝만 겨우 닿았어
少年人拥抱的美梦
소년이 품은 아름다운 그 꿈은
远比光影易碎
빛과 그림자보다 깨지기 쉬워
这场雨淋得没防备
예상치 못 하게 내리는 비에 젖어
从教室到街尾
교실로 돌아가는 길
有人擦去雨水
빗물을 닦아내고
张开手拥抱狼狈
두 손을 뻗어 난처해하는 너를 끌어안았어.
一个人迈过十七岁
열일곱을 지나
前路无惧无畏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고
我向前追 追赶落日余晖
지는 해를 앞질러 난 너를 쫓아갈거야
我记得那年天空如海水
하늘이 마치 바다와도 같았던 그 해를 기억해.
记得窗台落下玫瑰香味
창턱에 떨어진 장미 꽃 향을 기억해.
记得你的名字笔画
너의 이름과 너의 필체를 난 기억해.
在我书页末尾
나는 이야기 끝에 있어
课本上说爱人天生一对
교과서어도 사랑스런 네가 나의 인연이라 말해.
握紧双手交换誓言珍贵
우린 두 손을 맞잡고 약속해
少年人拥抱的美梦
소년의 아름다운 꿈을 끌어안았지만
写作事与愿违
그 꿈은 이뤄지지 않았어.
这场梦做得太沉醉
만들어낸 꿈에 취해
从并肩到后退
뒤로 물러서기도 했지만
有人擦去泪水
네 눈물을 닦아주려고
说迟来许多年岁
뒤늦게 널 찾아왔어
一个人伴回忆入睡
혼자 추억을 끌어안고 잠이든 채
勉强算是安慰
슬픔을 달래고
我向前追 追赶落日余晖
지는 해를 앞질러 난 널 따라가.
这场重逢来得太美
재회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比全世界珍贵
이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해
台上台下仰望
어디서 바라봐도
多一眼都疑有罪
모든 게 후회스럽기만 해.
该用什么身份举杯
어떤 사이로 잔을 들어야할까.
什么都不纯粹
이젠 그때처럼 순수하지 않지만
我向前追 记得笑着流泪
난 너를 쫓아갈 거야. 너의 웃는 얼굴과 슬픔을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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