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
간호사: 약 드실 시간이에요. 부축해드릴 게요.
천천히 걷고 조심하세요.
장티엔: 여보세요.
간호사: 안녕하세요. 베이징 팡차오 요양원 입니다.
지 씨 가족 분 맞으신가요?
장티엔: 지 씨?
성왕: 응?
간호사: 아 맞으시군요.
지금 지환위 씨 상태가 별로 좋지 않으세요. 걷지도 말씀도 제대로 못 하세요.
그래서 보호자 분께 연락 드린 거예요.
여보세요? 계세요?
장티엔: 네.
간호사: 환자분께서 보호자분을 꼭 만나고 싶다고 하세요. 빚진 게 많으시다고,
재산을 받을 만한 사람도 없으시고 보하분께 물려주고 싶어 하세요.
장티엔: 다른 사람한테 주라고 연락 하세요.
성왕: 형.
장티엔: 지환위가 곧 돌아가신대.
그 사람이 형한테 재산을 주려고 해?
장티엔: 난 그 사람을 만날 생각도 없고 돈을 원하지도 않아.
성왕: 알았어.
하지만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하면 그 사람이 또 누구한테 전화할지...
장티엔: ...어머니.
[안녕하세요. 현재 사용자가 전화를 받지 않아 통화가 불가능 합니다. 좌송합니다.]
어머니가 이틀 뒤에 중국으로 오시니까 내가 먼저 가봐야겠어.
성왕: 그럼 나도 갈게.
...
성왕: 내부 갈등 문제부터 해결해야 해요.
다신 이런 실수가 있어서도 안 되고요.
안 그럼 누구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
장 우: 샤오티엔?
성왕: 이게 아닐리가 없어요.
이런 종류의 문제는 전문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그 사람들이 알아서 해결하게 지켜볼 수 밖에 없어요.
장 우: 아니네....
성왕: 형!
장티엔: 목도리 안 했잖아.
7:12
장티엔: 물 좀 드세요.
장 우: 샤오티엔? 언제 왔니.
장티엔: 아까요.
장우: 그럼....
아까 내가 그 사람한테 한 말 다 들었니?
장티엔: 응.
약은 드셨어요?
장우: 여기 오기 전에 하나 먹었어.
장티엔: 재밌었나요?
장 우: 아주 재밌었고 좋았어.
할아버지도 장기할 친구분도 생기셨고.
장 우: 피아노 치는 할머니를 만나셨어.
다들 먼 길 오셔서 돌려 보내고 온거야.
장티엔: 좋으셨다면서 왜 지환위 연락 받고 오신 거예요?
장 우: 네 다정한 말투는 30분을 넘기질 못 하네.
그냥 해내고 싶었어.
장티엔: 무엇을요?
장 우: 의사 선생님이 아직 마음에 묶여있는 매듭을 풀어보라고 하시더라.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더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주기 싫어서 온 거야.
이 매듭은 애가 직접 풀어야 하니까.
장티엔: 왜 갑자기 풀고 싶었는데요?
장 우: 왜냐면....
나도 내 주변 사람들이 나 때문에 얼마나 피곤한지 다 알아.
특히 넌...
날 이렇게 만든 건 지환위와 두창 때문이야.
두렵고 모든 게 의심스러워.
난 너를 제외하곤 그 누구한테도 정을 주는 게 쓸모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난 네가 날 구원하는 목숨줄이라 여겼어.
하지만 네가 돌아서면, 너마저 다신 볼 수 없을까봐 무서웠단다.
장티엔: 매듭은 풀렸나요?
장 우: 생각한 것과는 다르구나.
많이 변했어. 부은 얼굴에 안색은 창백하고....
화장실 갈 때도 간호사가 도와줘야만 갈 수 있었어.
그 사람은 내가 끝까지 자길 미워하길 바라더라.
그사람 눈에는 내가 그사람의 뺨을 때리고 눈을 붉게 물들인 채 욕을 하던 예전의 내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었어.
왜 그런지 아니?
왜냐면....
그 사람은 병원 침대에 있을 때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고 있더라.
아직도 자신이 멀쩡히 살아있다고 생각해.
정신은 조금씩 가라앉으면서
자신이 살아있다고 믿고 있었어.
난 불안하고 초조하고 땀이 날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엄만 괜찮았어.
그 사람을 본 순간 깨달았어.
의사 선생님이 왜 그 사람을 만나보라고 햇는지 말이야.
시대는 변했어.
내가 좋아하고 힘들고 미워했던 사람들은 더이상 내 주변에 없어.
누구도 그 자리에 존재하지도 나한테 뭔가 설명을 바라지도 않아.
그럼 지난 몇 년간 나를 괴롭힌 건 뭐였을까.
그냥 기억 속의 허상일 뿐이었어.
그러니까 이제 알았으니까 난 화가 안 나.
샤오티엔?
장티엔: 응.
장 우: 왜 말이 없니?
엄마가 한심하게 보여서 그래?
장티엔: 잘 모르겠어요.
장우: 뭐가 모르겠니?
장티엔: 지환위와 이별도 했는데
전 왜 안 되나요?
제가 지환위보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가요?
장 우: 나도 너를 받아들이려고 해봤어.
근데 걱정이 돼.
장티엔: 걱정이요?
장우: 약을 먹지 않고도 기분이 괜찮고 정신이 들었을 때
널 생각하니 예전에 네 할머니가 했던 말이 떠오르더라.
네 할머니는 자신이 떠나면 혼자 남을 내가 걱정하셨어.
나도 같은 고민을 했어.
우리 아들은 아주 어릴 때 부터 돌봐줄 사람이 없었는데
그건 내가 부모 자격이 없어서겠지.
너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네 할아버지가 사랑해주는 게 더 나았을 거라 생각했어.
엄마는 그게 싫었어.
엄마는 네가 혼자 남겨지는 게 싫어.
네가 결혼도 못했는데 나마저 떠나면 넌 어떡하지?
나중에 네가 아프면 누가 널 돌봐줄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하지?
장티엔: 결혼한다고 그런 문제들은 전부 보장하진 못해요.
장 우: 알아. 내가 겪어봤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네가 잘 있지만 미래에는?
장티엔: 엄마는 저를 데리러 오동에서 오셨을 때
엄마는 제가 늙으면 누가 절 돌봐줄지 그런 생각을 하신거예요?
장우: 그건 아니야.
장티엔: 그럼 왜 그런 생각을 해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아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은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되나요?
장우: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않으면?
장티엔: 전 이미 열여덟살에 겪었어요.
장우: 넌 열여덟 살 이후 네 생일을 축하한 적이 없었지.
그날 이후 네가 뭔가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것 같았어.
알면 알 수록 어떻게 해야할지 엄마도 모르겠어.
이런 불편한 감정들이 마음에 쌓여있어.
숨이 막혀....
장티엔: 물 한잔 더 드릴게요.
장우: 꼭 샤오왕이어야 하니?
장티엔: 왜 그 애는 안 되는 건데요?
장우: 난 그 애를 정말 내 아들로 생각했어.
네 어릴 때 모습이랑 닮았거든.
비록 넌 내가 이렇게 키웠지만....
샤오 왕을 보면서 난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어.
고등학생인 그 애를 최대한 많이 옆에 있어주고 많이 돌봐주고 싶었어.
너도 샤오 왕 처럼 웃고 장난도 치고 화도 내고 할 수 있어?
이렇게 그 애한테 못 해준 걸 다 해준다면 적어도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
장티엔: 그 사람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장 우: 아니.
장티엔: 그 사람 만나보세요.
장우: 어째서?
장티엔: 한달 전 그애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은... 더이상 웃지도 장난치지도 않았어요.
화도 내지 않았어요.
전 그 사람이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을 봤어요.
따스하고 부드러운 성정을 깊은 곳에 숨기는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를 칭찬해요.
전 가슴이 아팠어요.
5~6년이 지났네요.
또 다른 '장티엔'을 만들어 내셨으니까요.
장우: 난....
그런게 아니라...
장티엔: 전 다른 사람을 대신 할 수 없어요.
그 사람과 오래 함께 하고 싶어요.
이제 그 사람과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도 않고 함께하고 싶어요.
엄마가 받아들이지 못 한다면
전 엄마를 혼자 돌봐야 겠죠.
하지만 받아들인다면
그럼 앞으로 성왕과 함께 올 거예요.
엄마 생각은 묻지 않을게요.
전 그냥 제 생각을 말씀 드리고 싶었으니까요.
장우: 샤오왕도 여기 있니?
장티엔: 있어요. 근데 올라오지 말라고 했어요.
천천히 해요.
장우: 그래.
장티엔: 기사님. 출발해 주세요.
기사님: 예.
성왕: 형!
장우: 저 애는....
그때 봤던 그 사람이 샤오 왕이었구나....
기사: 차 안 온도는 괜찮으세요?
장우: 아, 괜찮습니다.
기사: 그럼 출발할까요?
(성왕: 형!)
장우: ......출발해요.
기사님: 네. 출발하겠습니다.
장티엔: 추워?
성왕: 이렇게 두꺼운 목도리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춥겠어?
장티엔: 차에 타.
성왕: 응.
장티엔: 뭐 보고 있어?
성왕: 아니야. 가자.
아, 앞 유리 다 보여!
장티엔: 싫어?
성왕: 아니. 난 괜찮은데...
앞 유리가에 다 비칠텐데 모를까봐 걱정돼서 말하는 거야.
장티엔: 내가 바보야?
성왕: 그래도 농담하는 거 보면 얘기는 잘 하고 왔나보네.
장티엔: 생각보다 괜찮았어.
성왕: 그럼 아주머니 혼자 돌아가시는 거야?
장티엔: 응. 여기 안 계신대.
성왕: 그럼 이제 더이상 요양원에서 안 계시는 거야?
오래 다니진 않아도 돼. 아파트 구했어.
성왕: 무슨 아파트.
장티엔: 내가 거짓말 한 적있어?
성왕: 말 안 한다고 내가 모를 것 같아?
여기 오기 전에 시 형한테 다 물어봤거든?
장티엔: 웃을거면 뒷좌석 가서 실컷 웃어. 난 운전할 테니까.
성왕: 날 고양이 데리고 다니는 것처럼 대하진 말아줄래?
손 잡는 위치가 지금 목이잖아. 내 목 다 보이겠어.
장티엔: 그럼 어디 봐?
성왕: 이거 놔.
성왕: 난 자본주의인 네 차 운전실력을 믿을 수가 없어.
장티엔: 시도해봐.
성왕: 뭘 시도해?
내가 너무 잘생겨서 형은 나 못 건들여.
난 아직 어리고 직업도 있고 가족도 있단 말이야.
장티엔: 어제 내 어깨 물었을 땐 가족이 있단 얘기는 못 들었는데.
성왕: 물론 연애하면서 속인거지.
나한텐 해외로 유학 간 박사 남친이 있고 키도 크고 잘생겼어. 부러워?
장티엔: 누굴 부러워 해?
성왕: 나.
장티엔: 그 가족 부럽네.
성왕: 쳇. 쿨하네.
22:30
성왕: 난 절대 우리 집에서 못 살아.
형은....
장티엔: 옛날 집 임대야.
성왕: 호텔 예약해야지.
하. 고향에서 호텔을 잡다니. 이런 일 처음이야.
아빠야.
장티엔: 받아.
성왕: 응.
여보세요?
아빠?
성민양: 응.
설날에 돌아오니?
호텔이랑 비행기 예약 해서 나중에 돌아갈 예정이에요.
성민양: 왜 호텔을 예약해? 집이 있는데 호텔에서 머물고 싶은거야?
성왕: 나 혼자 안 갈거야.
성민양: 나도 네가 혼자 올거란 생각은 안했다.
아직 그 애가 쓰던 방 남아있잖아.
성왕: 아빠. 이거 제가 생각한 그런 거 맞아요?
아까 모임에서 서 선생님 봤는데
너희 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 보고 싶어하더라.
너희 둘은?
성왕: 응....
성민양: 올해는 아빠가 할 일이 많아서 음력 1일에만 잠깐 올 수 있어.
아침 일찍 떠날거다.
성왕: 응. 또 저녁 회식 있어요?
성민양: 설날에는 좀 바쁘니까.
성왕: 아빠, 술 마시기 전에 다리도 생각해.
성민양: 일단 네가 오면 순 이모한테 방 청소 좀 부탁해 놓을게.
성왕: 그럼 이모한테 부탁 좀 드릴게요.
제 방만 정리하면 돼요. 방 하나 더 필요 없어요.
성민양: 쯧.
성왕: 내 전화 끊고 무시까지 했어.
장티엔: 꼭 아빠 짜증나게 해야겠어?
성왕: 예전엔 안 그랫어.
이제 아빠도 나이가 드셨으니 웃지 않을 수가 없겠지.
전에는 항상 내가 먼저 끊었는데.
지금 당장 일어난 일은 말이야.
장티엔: 응?
성왕: 우리 집에 갈 수 있어!
장티엔: (웃음)
성왕: 빈손으로 갈 순 없지!
장티엔: 그러면?
성왕: 쇼핑하러 가자!
32:00
성왕: 왕지. 뭐 하고 놀고 있었어?
장티엔: 이건 가지고 놀면 안 돼.
성왕: 응? 그게 뭐야? 그냥 가지고 놀게 해 줘.
장티엔: 이거.
성왕: 왜 이 상자가.... 왜 여기....
분명....
(시바 콘돔 가지고 놀고 있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티엔: 고양이는 주인 물건 가져가서 가지고 노는 거 좋아해.
네가 서랍장에 숨길 때 그때 봤겠지 뭐.
성왕: 음.... 그렇구나.
그럼 일단 좀 쉬자.
장티엔: 왕지.
성왕: 우리 내일 일찍 공항 가야해.
장티엔: 괜찮아. 안 늦어.
37:40
성왕: 형. 우리 정말 돌아왔네.
장티엔: 응. 돌아왔어.
성왕: 거리가 많이 변한 거 같아?
장티엔: 너....
성왕: 응?
장티엔: 너 여기 아직도 시찰해?
성왕: 이번엔 같이 해.
장티엔: 응.
'어떤 곳은 변함이 없었다.'
'그 사람이 내 옆에 잇는 한 변치 않을 것이다.'
...
성왕: 저기서 이쪽으로 걸어가면
사람들이 잘 지내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고 나서야 잠을 잘 수 있었어.
장티엔: 왜 하필 이 거리야?
성왕: 사람들이 바쁘게돌아다니고 시끌벅적한 걸 보면 재밌었거든.
(시즌1 8화)
성왕: 영상 촬영 버튼 눌렀어?
장티엔: 했어.
성왕: 그럼 나 간다.
(시즌1 4화)
장티엔: 왜 멍하니 서 있어?
성왕: 멍 때린 게 아니라.
아빠랑 장 이모도 없는데 왜 바른 길로 가야만 해?
성왕: 그날 형이 가로등 아래 서 있는 거 봤어.
...
성왕: 오, 냄새 졸다! 어디서 설탕 떡을 튀기고 있는 거지?
집 가는 길 따라 천천히 걸어가는 게 좋겠지?
장티엔: 응.
성왕: 나중에 짐 내려놓고 산책 나가자.
설날이니까 필요한 물건도 있는지 보고.
장티엔: 응.
성왕: 좋네!
음? 어디서 치자나무 향이 나지 않아?
장티엔: 그런 거 같아.
'우린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것이다.'
'한 때 잃어버린 것을 충분히 덮을 만큼의 아주 오랫동안..'
'슬프고'
'공허했던 그 시간 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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